[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포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는 '드루킹' 김모(49)씨로부터 불법정치 자금을 받았다고 지목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노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부근에서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노 의원은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로 알려졌다.
노 대표는 22일 미국 출장에서 돌아왔으며 오늘 아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한 상태에서 비보가 전해졌다.
경찰은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대표의 소지품과 함께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았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해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특검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대표의 갑작스런 죽음에 '드루킹' 사건을 조사하는 특별검사팀은 당혹스런 모습이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검 관계자는 "(노 대표 측에) 소환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죽음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셨느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허익범 특별검사는 "의원님의 명복을 가슴 깊이 빌고 또 유가족에게 개인적으로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의당 역시 갑작스런 비보에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당 관계자 전원이 언론의 개별 문의에 답을 피하면서 상황 파악에 분주한 상태다.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오늘 아침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며 "노 대표가 편히 쉬시기를 빌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로 예정됐던 국민청원 답변 일정을 취소했다.
한편, 다작가로 손꼽히는 노 대표는 지금까지 저자로 참여한 책만 17권에 달한다. 『진보의 재탄생』, 『노회찬과 삼성X파일』등 정치신념이 담긴 책과 『어 그래』,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등의 역사서, 전태일 문학상을 수상한『힘내라 진달래』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편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