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맛보다
제주를 맛보다
  • 장윤원
  • 승인 2012.07.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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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 장윤원 기자] "오분자기돌솥밥에서 향긋한 바다 냄새가 올라온다. 녹갈색의 오분자기 양념이 밥과 섞여 새하얀 밥을 새파란 바다색으로 물들인다. 어느 정도 밥이 비벼지자, 숟가락을 크게 떠 입에 넣어 본다. 얇게 썬 오분자기는 밥과 함께 입안을 맴돌다 목 안으로 넘어간다. 상큼한 바다의 맛이 나고 시원한 소리가 들린다" - 본문 75쪽 '대우정의 오분자기돌솥밥'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으로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제주와 중국, 일본을 잇는 항공 직항 노선 및 국제 크루즈선 운항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계속 증가해 지난해 한해에만 약 874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는 2010년의 약 758만 여명에서 15.3% 증가한 수치로 제주는 이제 대한민국의 제주에서 세계인의 제주가 돼 가고 있는듯 하다.
 
다 기억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볼거리를 가진 섬 제주는 또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맛의 섬'이라는 얼굴이다. 여행지에서 먹는 특별한 먹을거리는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특히 제주의 향토음식에는 제주의 옛 문화와 제주도민의 온정이 담겨 있어 더욱 색다르다.
 
각재기국, 몸국, 객주리조림, 깅이죽, 보말칼국수, 족탕 등 도대체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로 제주의 음식은 이름부터 특별하다. 이는 같은 생선이나 재료라도 제주에서 부르는 이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제주에서는 전갱이를 각재기라 부르고 모자반을 몸, 쥐치를 객주리, 방게를 깅이, 고등어를 보말이라 부른다. 하지만 재료를 알게 돼 익히 알고 있는 음식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제주의 향토음식은 육지와 멀리 떨어진 탓에 재료에서 조리법, 맛까지 육지 음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제주를 처음 찾은 사람들은 색다른 요리에 머뭇거리기도 하지만 그 진정한 매력에 빠지면 이 맛을 잊지못해 다시 제주를 찾게 되는 것이 제주의 향토 음식이 가진 힘이기도 하다.
 
저자는 청정 자연을 품은 제주가 키워 낸 재료를 이용해 만든 제주의 대표 향토음식들을 소개한다. 또한 각각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른 맛집과 주변 볼거리까지 함께 다루어 일반적인 관광지 투어로서의 제주여행이 아닌 진정한 제주를 맛볼 수 있는 루트를 알려준다. 관광지에 들러 사진찍기에 바쁜 여행에 지쳤다면 지금이라도 청정 제주의 맛을 느끼러 가보자. 육지의 맛집들이 주는 손맛과는 또 다른 손맛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제주를 맛보다
강석균 지음 | 강석균 사진 | 넥서스BOOKS 펴냄 | 30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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