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파피용
  • 권구현 기자
  • 승인 2007.08.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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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향한 인류의 또 하나의 발걸음
▲ 파피용     © 독서신문
『개미』, 『뇌』, 『천사들의 제국』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작가 반열에 올라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전 세계인이 그가 만들어내는 작품 하나하나에 열광하는 가운데 모두가 기다리던 그의 신작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베르베르는 언제나 독자들의 허를 찔렀다. 그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할 정도로 언제나 기발한 발상이 책 안에 가득했다. 이번 신작 『파피용』도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땅 속의 개미들의 세계로, 인간 두뇌 속으로, 아니면 영계 탐사단을 이끌고 새로운 세계로 떠다니던 베르베르는 이번엔 우주로 그 시선을 옮긴다.

‘파피용’ 은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거대한 우주 범선이다. 이 안에는 1천 년간의 우주여행에 나선 14만 4천 명의 마지막 지구인들이 타고 있다. 이들은 반목과 갈등, 고통의 역사를 반복하는 인간들에 의해 피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별을 찾아 나서고 있다. 어찌보면 새로운 세계를 열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를 담았던 ‘노아의 방주’와도 비슷한 플롯이다.

『파피용』은 크게 3가지 스토리로 나뉜다. 제1부 ‘희미한 꿈’ 에서는 발명가 이브, 억만장자 맥 나마라, 생태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바이스, 항해 전문가 말로리 등 각계각층에서 선발된 14만 4천 명 마지막 지구인들이 지구를 떠나기 직전까지의 만남과 그 속에서의 갈등, 그리고 결국 지구를 출발하기까지의 힘겨운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제2부 ‘우주 속 마을’에선 우주선 안에 새로이 건설 되는 마을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한다는 것과 그로인한 전쟁과 피해를 이야기 한다. 결국 살아남는 인류는 단 6명뿐이다.

제3부 ‘낮선 행성에의 도착’에서 인류는 드디어 새로운 행성을 찾아낸다. 하지만 6명 중 새로운 행성에 도달할 수 있는 인원은 남녀 1쌍뿐이다. 선택된 한 쌍인 엘리트-15와 아드리앵-18은 결국 새로운 행성 안에 ‘지구’에 존재 했던 모든 동ㆍ식물군을 재현해 내고, 삶을 영위해 나간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기존에 있던 행성의 생명체들에겐 독소와 같다. 기존의 생명체들의 죽음에 이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고, 훗날 엘리트는 아드리엥과의 다툼 후 이별을 통보하고 뱀에 물려 죽는다. 이에 홀로 남은 아드리엥은 자신의 갈비뼈에서 뽑아낸 골수를 가지고 에야라는 여자아이를 만든다. 마치 창세기에 전해 오는 하느님이 아담의 갈비뼈를 뽑아 이브를 만드셨던 것처럼 말이다.

베르베르는 작품 발표 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대중작가인 것이 행복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선 지식인층만을 대상으로 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모든 사람들이 읽어도 분명하고 쉽게 전달되도록 단순한 글을 만드는 노력, 그러한 노력이 있기에 베르베르는 자신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에 이토록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뫼비우스의 삽화 또한 이러한 팬들의 재미와 이해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된다.

베르베르의 유쾌한 상상 속의 우주여행, 원제인 le papillon des etoiles(별나방) 처럼 빛나는 별을 향해 유유작작하게 날아가는 나방의 비행길처럼 우리 또한 그의 빛나는 글 속에서 하늘하늘 유영해 본다면, 무더운 여름 날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우리 가슴 속에도 빛나는 감동 하나를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장 지로 뫼비우스 그림 /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400면 / 9,800원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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