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건 비일상적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언제나 곁에 있다.” (소설 「이름 먹는 괴물」 中)
SF, 호러, 성장, 환상. 이 모든 주제를 담은 남유하 저자의 소설집 『부디 너희 세상에도』가 출간됐다. 책에 실린 대부분의 단편은 근원을 알 수 없는 초현실적 재앙을 이야기한다. 각 서사는 재앙적 풍경을 통해 현대사회 속 뿌리박고 있는 공동체 법칙이 구성원들을 어떻게 위협할 수 있고, 기존 지배 질서가 얼마나 손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책은 좀비, 연쇄살인마, 전염병 등 다양한 소재를 한국 사회에 대입시키면서 한국적 디스토피아 풍경을 통해 SF, 호러 장르가 익숙치 않은 국내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 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펴냄 | 26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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