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장발장법’ 위헌 결정을 받아 냈던 정혜진 국선전담변호사는 자신이 만난 피고인들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며 그 질문에 답하는 듯하다. 그들의 변론은 끝났지만, 지금도 누군가는 가난을 탓하며 범죄를 저지르고, 신념을 이유로 헌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또 누군가는 법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창이자, 사회가 외면했던 자들을 형상하는 몽타주다. 한 건의 범죄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굳어진 생각의 경계를 넘어 우리를 더 넓은 공감으로 이끄는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법정 에피소드 원작.
■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정혜진 지음 | 미래의창 펴냄 | 280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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