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리어왕』
[독서신문X필로어스의 고전타파] 『리어왕』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2.01.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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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그 문장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백 년, 수천 년을 살아남은 고전 속의 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독서신문과 필로어스가 고전 속 한 문장을 통해 여러분들의 인식의 지평을 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편집자 주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은 왜 보이지 않을까요?

『리어왕』에는 리어에 묻혀 자주 소외되곤 하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리어와 비슷한 비극을 맞이하는 글로스터 백작인데요. 그는 둘째 아들의 이간질에 속아 첫째 아들을 내치고, 결국 둘째 아들의 권력욕에 희생당하면서 두 눈이 뽑히게 됩니다.

그렇게 두 눈이 멀어버린 글로스터 백작을 끝까지 보필하려 애쓰는 농부에게 백작은 말합니다. “두 눈이 멀쩡할 때도 나는 자주 넘어졌다네.” 두 눈이 밝게 빛났을 때도 정말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했음을 자책하는 대사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짐하죠. “첫째 아들을 다시 만나면, 드디어 두 눈을 되찾았다고 말하리라.”

우리는 글로스터 백작처럼 남들이 주입한 정보와 타인이 정해준 방향대로 가길 좋아합니다. 편하기 때문이죠. 어쩌면 진실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지 않으려고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편안함과 익숙함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오늘 하루는 두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밝게 켜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것들을 천천히 되새겨보고, ‘좋은 관계'와 ‘좋은 삶'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질문들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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