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처럼 사회에 공헌할 줄 아는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이제 ‘인성’은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인성교육의 공교육 의무화 등 인성이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고, 인성을 갖춘 자가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은 무엇일까? 인성교육진흥법에 명시된 인성교육의 정의는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다. 개념이 광범위하다. 그래서 방법이나 기술이 명확한 학습교육과 달리 인성교육의 기준을 세우는 데 많은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리스 부부의 14가지 교육 원칙이 담긴 『인성교육의 기적』은 이런 부모들에게 명쾌한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 래리 해리스의 부모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해리스 부부는 교육 분야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은 전문가가 아니다. 단지 성실하고 정직한 말과 행동을 몸소 실천하며 부모로서 중심을 지켜나갔을 뿐이다.
오히려 이 부부는 가난한 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 일찍부터 돈벌이에 나섰다. 겨우 자리를 잡은 뒤에도 9명의 자녀를 낳아 길렀고,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아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자녀는 모두 명문대에 진학하고 사회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치과 의사와 소아과 의사가 된 첫째와 둘째를 시작으로 각각 철학, 과학, 교육학, 경영학, 국제정치학 등 분야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자녀를 모두 대학에 보낸 뒤, 검정고시에 합격해 경영학 학사학위를 딴 남편과 2년제 주립대학에 진학해 학업의 꿈을 이룬 아내를 보면 부모의 인성 습관이 아이들의 교육을 좌우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해리스 부부가 주장하는 인성교육의 원칙은 14가지이다. “가족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몸소 실천하라” “세상의 편견에도 기죽지 않는 당당함을 갖게 하라” 등 대가족을 중심으로 살아온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들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이들의 교육은 특별하지 않다. 가정 안에서 소중한 원칙들을 자연스레 교육하는 것이 아이의 성공으로 이어질 뿐이다.
■ 인성교육의 기적
래리 C. 해리스 지음 | 강혜정 옮김 | 다산북스 펴냄 | 252쪽 |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