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설득의 심리학
“심리학은 문화에 기초를 둔다”라는 사실이 지금은 상식이지만, 미국이 심리학의 중심역할을 하던 5,60년 동안은 금기시되던 상식이었다. 미국에서 주를 이뤘던 행동주의 심리학은 인간을 문화적 진공상태에서 이해하려 들었다.
이렇게 인간을 기계화시킨 미국심리학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비판은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의 등장과 함께 가속도가 붙었다. 그와 함께 “인간문화는 근본적으로 모두 같다”라는 문화보편주의 패러다임이 서서히 붕괴되면서 주류심리학에서 당연시됐던 것들을 하나하나 재해석하는 토착심리학이 탄생했다.
토착심리학은 문화적 특수성을 강조하여 ‘남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으로 우리 마음을 바라보는 ‘내부자적 관점’을 중요시한다.
이 책은 우리의 문화적 특수성을 기반으로 한 한국인만의 심리학책으로써,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대표적 키워드인 ‘체면’, 끈끈한 한국인의 가족사랑, 가정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우리 법칙’, 속마음과는 다른 말을 하는 ‘의례성의 법칙’, 희생에 비례하는 가학적인 ‘정의 법칙’등 한국인만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책과 함께 한국인의 심리에 대한 공부를 한다면, 어느덧 설득의 고수가 되 있을 것이다.
김효창 지음/ 바람/ 332쪽/ 11,000원
독서신문 1388호 [200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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