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도서전 이후에 대한 기대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이후에 대한 기대
  • 관리자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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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지난 23일 막을 내렸다. 이번 도서전의 최대 성과는 경제적 의미에 한정됐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문화적 차원으로 높였고, 문화예술의 다양함을 일정부분 알리면서 관심을 끌었다는 점이다.

 위르겐 보스 도서전조직위원장은 “한국은 그저 산업국가로만 알고 있었으나 이젠 많은 유럽 사람들이 문화국가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구텐베르크 이전에 직지가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밝혔다.

 그의 이 한마디는 올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한국이 거둔 성과가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잘 드러내준다. 독일 언론들이 수시로 한국 작가들과 한국 소개 등 관련 보도에 지면과 시간을 할애한 것도 한국을 문화예술국으로 대우했다는 단적인 예다.

 올 도서전은 세계 최대규모의 도서전답게 110여개국의 1만여개 출판사가 참여해 신간 10만여종을 비롯, 모두 35만여종의 도서를 선보였다. 전시회 동안 세계인 30여만명이 찾았다.

 한국은 이 도서전에서 한마당 큰 잔치를 벌였다. 조직위의 주빈국 행사만도 문학을 중심으로 공연, 전시회 등 5개 분야 29개에 이르렀다.

 한국관도 지난해보다 참여 출판사, 전시공간 규모가 각각 5배 늘어난 330평의 공간에 부스를 차려 6,000여종, 1만여권의 책을 전시했다. 이곳에서는 작가 낭송회,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번 도서전에서 ‘직지에서 u-북까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주빈국관은 한국출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줬다. 특히 휴대폰으로 주문하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책을 받아볼 수 있는 이른바 ‘유비쿼터스 북’은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메세장 중앙 아고라 광장에 마련된 한국문화체험 행사장에는 연일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우리 전통차를 시음하고 투호를 던지며, 한지 제조과정과 우리의 금속활자 주조 시연회를 지켜보며 삶과 놀이가 녹아있는 한국문화를 체험했다.

 국립국악원이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재연해 알테 오페 대극장에서 개막공연으로 선보인 ‘책을 위한 진연’은 많은 감동을 안겨줬다. 한국문학과 한국작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고은, 김지하, 이문열, 조정래, 황석영씨 등 중장년 작가는 물론 김영하, 성석제, 은희경씨 등 젊은 작가들에게는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유의 국제행사를 잘 치르기 위해 교훈으로 삼을 만한 것도 많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주빈국 조직위원장과 사무처장이 잇따라 바뀌는 진통 등으로 인해 한국 문화계의 총역량을 동원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의 책 100’의 번역과 해외출판 등에 있어서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더 알차고, 더 유력한 출판사들에서 출간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빈국 조직위원회의 목표가 '한국 알리기'이다 보니 도서박람회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 일반을 소개하는데 치중해 정작 책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과 다양한 출판의 영역 중 문학 분야만 특별대우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출판 규모 세계 7위 국가인 한국. 이번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참여를 계기로 새로운 출판문화의 부흥기가 찾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조직위원회)

독서신문 1391호 [200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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