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교실]아호나 필명을 지어 드립니다
[우리말 교실]아호나 필명을 지어 드립니다
  • 김우영
  • 승인 2009.03.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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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취 할 때 책을 좋아하는 친구 ‘ㄱ ’ 를 ‘글손’이라고 애칭을 지어줬다. 그 친구는 손에서 책이 떠나질 않았다. 화장실, 밥상, 이불속, 버스안, 거리에서 등 늘 손에는 책이 들려있었다. 글손 애칭에 작명에 대한 답례로 종로 주먹거리에서 술을 마셨다. 동동주를 항아리째 끼고 앉아 왕대포잔으로 둘이서 권커니 잣커니, 곤드레 만드레를 줄기차게 외쳤다.
 
그 후 나의 술타령 애칭은 왕손이 되어 종종 왕대포를 놓고 글손과 왕손의 해후가 이루어진다. 그로부터 지인들의 아호나 필명을 순우리말로 지어주기 시작하였다.
 
시 잘 쓰는 친구 시갈(시의 밭갈이),수필 잘 쓰는 친구는(글술술, 풀림), 소설 잘 쓰는 친구는 소갈(소설의 밭갈이)등으로 불렀다. 자연을 좋아하는 문인에게는 주로 구름, 안개, 는비, 가랑, 오랑, 해달(해와 달),솔아,울밑,싸리비,강바람,산아,눈꽃,들녘,냇물,샛고랑 등으로 지어 주었다. 꽃을 좋아하는 분 에게는 산꽃, 안개꽃, 난향, 초록이, 무궁화 등으로 지어주었다. 또는 너나들(너와 내가 아닌 가깝게 지내는 우리들),한울(한민족 울타리),리랑(아리랑의 준말), 한맑쇠, 길손, 나그네 등이다.
 
문예지를 내면서 글냄이(발행인), 판짠이(편집장),바로 잡은이(교정과 교열),판박이(인쇄인),책 나눔이(배포), 글 헤아림(독서),글 키 대보기(합평회),글쓴이 차림표(회원명단), 따로붙인 글판(별책부록)등이다. 권두언은 머리말, 편집후기는 꼬리말, 남긴 말 등이다.
 
문학의 밤이나 시 낭송 행사의 개회사는 들어가며, 또는 한 마당 머리를 풀며, 폐회사는 마무리 또는 나가며 로 정하여 운영을 한다.
 
/  김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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