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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지역이건 사투리가 있는데, 이들 중 하나를 표준으로 삼는다. 우리나라는 서울말을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다. 표준말은 나라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표준이 없다면 어떤 사회적 규약을 지켜나갈 때 혼란함이 생긴다.
그런데 서울 표준말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지방 사투리가 낮게 보일 수 있고 지방색이 다소간 위축될 수 있다. 각종 언론이나 방송,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일반적으로 표준말을 사용한다. 따라서 자라나는 후학들도 표준말을 사용한다. 이러다 보니 중앙집권화에 예속되어 우리 고유의 문화가 획일화 일변도로 변모할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 말에는 독특한 정서와 생활이 베어있다. 특히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제주도 등 각 지방마다 투박한 그 지역 사투리가 있다. 그 사투리 속에 그 지방의 농요와 민속, 생활, 정서 등 서민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표준말의 중앙집권화는 꼭 필요한 일은 아니다. 나름데로 갖는 사투리에 그 지역 전통의 민속과 정서를 살려 나가야 한다.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 캐나다 같은 큰 나라에는 각 지역 사투리가 수 백 개나 얽히고 섞여있다. 인종과 문화가 다양하지만 나름데로 개성있는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살려 나가고 있다. 표준말을 분명 꼭 필요한 것 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그 지방의 사투리도 소중한 우리의 전통적 언어자원이다.
/ 김우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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