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은 사랑의 행방을 쫓는 중이라고 말했고 기억을 그러모아 나는 그의 몽타주를 그려주었습니다.”(시 「LETTERING」 中)
구현우 시인의 『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가 아침달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나의 9월은 너의 3월』 이후 3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이다. 시집을 펼쳐드는 순간 독자는 어느 탐정과 만난다. 그는 ‘나’에게 자신이 쫓고 있는 사랑의 행방을 묻는다. 사랑은 유력한 용의자다. 그런가 하면 ‘나’는 어느 날 탐정에게 보이지 않는 미래를 찾아 달라 부탁하기도 한다. 탐정과 의뢰인이 추상적인 개념인 사랑과 미래를 쫓는 이 기묘한 이야기는 시집 전반을 아우르며 우리가 잃어버린, 찾고 있는 감정들이 무엇인지를 되묻게 한다.
■ 모든 에필로그가 나를 본다
구현우 지음 | 아침달 펴냄 | 152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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