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만 벌써 N번째… 혹시 ‘결심중독’?
결심만 벌써 N번째… 혹시 ‘결심중독’?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12.2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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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결심을 세우지만, 매번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포기란 없다. “내일부터는 꼭”이라는 말과 ‘칠전팔기’를 내세워 계속 도전하면 언젠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잠깐 결심이 흐지부지 됐더라도 다시 결심을 세우는 오뚜기같은 마음을 칭찬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계속되는 결심의 실패와 반복은 곤란하다. ‘결심중독’이라는 병이 우리의 마음 건강은 물론, 나아가 자녀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결심중독』의 저자 최창호는 “우리는 결심에 실패하고 결심하기를 반복하는 것을 그다지 위험하게 느끼지 않고, 치료해야 할 필요성 역시 느끼지 못한다”며 “결심과 실패도 자주 하다 보면 중독된다. 심리중독 중에 가장 무서운 병이 바로 ‘결심중독’”이라고 말한다. 결심이 매번 흐트러지는 것도 아쉬운데 ‘중독’이라니, 과연 ‘결심중독’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위험한 이름까지 붙었을까.

책에 따르면 결심중독은 결심이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강박적 증상을 말한다. 흔히 쇼핑, 게임, 도박, 알코올, 마약 등에 빠지는 중독은 현실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고 불안한 상태에서 걸리게 되는데, 결심중독에 걸리는 이유 또한 이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이뤄놓은 일이 없고, 혼자만 정체돼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안함을 느낀다. 그에 따라 자주 결심을 하고 목표를 세우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결심중독이 부르는 ‘금단증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결심중독이 ‘불안’만 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결심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면 ‘나는 안 돼. 나는 해낼 수 없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야’라는 무기력감에 빠지게 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결심중독자들은 심리적으로 자기 삶의 통제력을 잃게 되고, 그것은 우울증, 자포자기, 무기력 증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어 “자기 삶에 대해서도 만족감과 자존감이 낮다”고 덧붙인다. 점차 무기력이 학습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결심 중독은 대물림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결심한 것을 미루지 말고 꼭 성취하라”고 가르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말보다는 행동을 보고 더 많이 배운다. 이 때 부모가 자신의 결심을 어기고 실망감을 준다면, 그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무의식 중에 닮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심중독은 무섭지만, 치료제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결심을 성취했을 때 얻어내는 ‘쾌감’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많이 먹던 사람이 하루 한끼를 먹는 다이어트를 한다’는 둥 몸과 마음에 급격한 변화를 줘서는 안 된다. 목표까지 차근차근 나아가는 결심을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게으름과 늑장, 포기, 나태에 길들여진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않은 사람이 새로운 결심을 한 후 환골탈태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이것은 마치 열심히 공부해본 적 없는 학생이 오늘부터 하루에 18시간씩 공부해서 기말고사에 전교 1등을 하고 말겠어’라는 목표를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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