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그들이 주목받는 이유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그들이 주목받는 이유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12.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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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렸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지난달 21일 개막했다. 각 나라의 축구 대표팀이 자웅을 겨루는 월드컵은 단연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축구 팬들은 각 나라에서 개최국을 찾아오며, 이로 인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개최국에 관한 여러 정보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카타르는 어떤 나라일까. 책 『있는 그대로 카타르』의 저자 이세형은 “카타르는 복잡한 중동 이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징을 다양하게 갖추었다”며 “그만큼 잘 살펴볼 가치가 있는 나라”라고 전한다.

책에 따르면 카타르는 아라비아반도에 있는 자그마한 나라다. 크기는 약 1만 1천㎢로, 우리나라 경기도 전체 면적과 비슷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을 주변국으로 두고 있으며, 미국과 튀르키예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나라라는 점, 그리고 국제 사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변국을 뒀다는 점에서 카타르는 우리나라와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카타르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천연가스와 14번째로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국민소득 및 국민 복지 수준도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중동의 CNN 혹은 BBC로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과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를 한곳에 유치한 국제적 교육 연구 특구 에듀케이션 시티가 있다는 점은 카타르라는 작은 나라를 다시 보게 만든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카타르의 외교 방식이다. 저자는 “카타르의 가장 특별한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이 스펙트럼 넓은 외교를 언급한다”며 카타르의 외교 방식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카타르가 친미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동시에 반미 세력을 품는 독특한 외교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안보 전략의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한다. 중동 최대의 미 공군 기지로 불리는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가 카타르에 위치해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던 탈레반에 대한 공격도 이 공항에서 이뤄졌다. 저자는 “카타르 정부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 속에서 미국은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를 중동 내 군사 작전을 펼치는 기반으로 적극 활용했다”고 말한다. 반미 성향이 강한 무장단체 탈레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공식 사무소 역시 카타르에 있다.

반대되는 두 세력을 자국에 들인 카타르의 목적은 무엇일까. 저자는 “카타르는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키우고 ‘중동의 외교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탈레반과 관련된 중재 역할을 하려고 했다. 하마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밝힌다. 이어 “복잡한 갈등이 많은 중동에서 외교 중재지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카타르의 핵심 외교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카타르는 상대국이나 특정 정치 단체가 어떤 진영에 속했느냐에 관계 없이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도리어 이러한 자세 때문에 주변국과 마찰을 겪기도 했다. 2017년 발생한 카타르 단교 사태가 바로 그 예다. ‘무슬림형제단’은 왕정 체제를 비판하고 평등주의를 중요시하는 등 왕정 체제인 주변국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정치 세력인데, 카타르는 같은 왕정 국가이면서도 이들을 받아들였다. 결국, 이에 불만을 가진 주변 국가들이 카타르가 이슬람 극단주의를 지원하며 지역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며 단교를 선언한 것이었다. 다행히 카타르 단교는 미국의 중재와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한 주변국들의 참여로 해소됐지만, 저자는 “각 나라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금이 갔다”고 전한다.

과연 모든 세력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카타르의 외교 전략은 지속가능할까. 저자는 “다양성과 중재를 강조하는 목표 아래 모든 진영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게 지속가능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한다. 중동의 중재자를 자임하는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관심을 넘어 외교 요충지로서의 그들의 행보도 눈여겨 볼만 하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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