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매일 샤워를 할 때 비누, 샴푸, 바디워시, 폼클렌징 등의 물건을 사용합니다.
그것들을 발라 거품을 내고, 물로 씻어내면 피부에 달라붙어 있던 떼와 유분이 사라지는 듯한 상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상 전후로 두 번, 많게는 세 번 이상 샤워를 하면서 개인의 ‘청결’과 ‘위생’을 지키고자 갖은 애를 씁니다.
하지만 책 『거품의 배신』의 저자 제임스 험블린은 과도하게 목욕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 미생물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며, 현대인의 청결 습관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책에 따르면 우리 몸을 둘러싼 피부와 모공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조 개의 미생물 생태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이 존재하는데요.
의사 출신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생물 생태계가 사실상 우리 자신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피부만이 아니라 미생물까지 관리해야하는 이유죠.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쓰는 목욕 용품들이 신체에 묻어 있는 이물질과 함께 미생물들도 제거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따뜻한 물로만 씻어도” 효과가 있는데, 비누 거품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모공을 넓히는 행위는 자극제나 알레르기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을 높인다”고 말합니다.
재밌는 점은 저자가 5년 동안 물로만 샤워를 하면서 위생 습관을 바꿔보았는데, 몸에서 냄새가 나는 일이 점차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그처럼 물로만 목욕하면서 생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의 청결 습관을 되돌아보고 거품을 조금씩 조금씩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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