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는 왜 언젠가 죽을까. 수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죽음’의 의미를 생물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는 ‘턴 오버’는 지구상의 생명을 지속 가능하게 해 주는 기본 원리다. 한 생물군의 죽음은 새로운 생물군의 탄생으로 이어지며, 같은 생물 종 안에서도 선대 생물이 죽으면 더 진화한 후대 생물이 탄생한다. 저자는 “생물은 우연히 이기적으로 태어나서 공공적으로 죽는다”며, “우리보다 더 진화하고 더 다양화된 다음 세대를 위해 죽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죽음을 ‘나쁜 일’이 아니라 ‘필요한 일’로 여길 수 있게 하는 이 사고의 전환은 과장된 두려움 없이 죽음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게 해 준다.
■ 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펴냄 | 280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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