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재탄생한 소설 『아몬드』, ‘차별점은?’
연극으로 재탄생한 소설 『아몬드』, ‘차별점은?’
  • 안지섭 기자
  • 승인 2022.05.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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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몬드 공연 장면 [사진=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

“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소설 『아몬드』 中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는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16살 소년 윤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편도체는 아몬드처럼 생긴 뇌부위로 인간의 감정을 관장하는데, 윤재의 ‘편도체’는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작다. 윤재가 타인의 표정을 이해하고 마음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윤재의 엄마는 윤재가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주입식’으로 감정을 가르친다.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니 사람이 다가오면 한쪽으로 비켜서고, 자동차가 오면 피하라고 교육 받는 식이다. 타인을 마주볼 때에는 그 사람의 표정을 따라하면 된다고 말한다.

윤재는 그의 특징을 파악한 주변 이웃들에게 외면 받았지만, 엄마와 외할머니 품에서는 사랑받는 아이로 자란다. 그의 애칭은 ‘우리 예쁜 괴물’. 그런데 윤재의 생일, 눈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성탄 노래가 울려퍼지는 광장에서 한 남자의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식물 인간이 된다. 즉, 그에게 사랑이나 감정에 대해서 알려줄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가 소설의 배경과 전반부 줄거리.

[사진=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

연극 ‘아몬드’는 혼자 남게 된 윤재부터 조명한다. 그는 곤이와 도라를 비롯한 등장인물들과 교감하며 감정을 배워나간다. 원작과는 이야기의 순서나 구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줄거리의 얼개는 같다. 그러므로 원작을 읽지 않아도 연극을 관람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배경과 전반부는 회상 씬을 통해 보여준다.

다만, 연극은 훗날 윤재가 작가가 됐다는 가정 하에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인데, 소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윤재 역을 맡은 배우 외에 곤이, 도라, 윤 교수(곤이의 아버지), 엄마 등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과 함께 작가가 된 윤재를 돌아가면서 연기한다. 작가가 된 윤재와 소년 윤재는 동시에 무대에 등장해 각각 독백을 하고, 극중 인물과 대화를 주고 받는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연극이 진행될수록 등장인물의 감정이 더욱 풍부하게 전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연극은 영상을 비롯한 여러 미디어 장치를 활용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엄마가 윤재에게 감정에 대해 가르치면서 ‘희.노.애.락.애.오.욕’을 설명하는 장면, 할머니가 ‘사랑 애’(愛) 자를 그리며 “가운데 세 개의 점이 우리 가족을 상징한다”고 말하는 모습 등 독자들이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장면이 영상의 도움으로 보다 생생하게 그려진다.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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