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 있었던 걸까?’ 권희철 문학평론가는 그러한 사랑스러움이 아마도 ‘은유’에서 오는 것 같다고, 그것이 바로 기준영식 이야기의 시발점이라고 짚는다. 섬세하게 직조된 은유로 쌓은 작은 이야기들. 작가가 ‘내일을 알 수 없어서’ ‘작은 모험’들을 감행한 시기에 쓰인 소설들. 정말이지, 내일은 알 수 없지만 소설 속 힌트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삶을 구성하는 ‘우연의 중첩들’의 신비를 가만히 음미해 보게 된다. 작은 이야기들은 말한다. 어차피 ‘사람은 결심대로 사는 게 아니라’면, 인생은 제멋대로 흘러드는 사소한 사건들로 이루어지게 되는 거라면 아예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해서 스스로를 여는 기쁨’을 장착해 보라고. ‘삶은 일종의 분투’이면서 동시에 ‘겹겹의 노래’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리라.
■ 내일을 위한 힌트
기준영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26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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