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당신은 유일한 사람입니까?
[박흥식 칼럼] 당신은 유일한 사람입니까?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20.06.19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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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이 가지고 있고 보여줄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당신이 생각하는 나는 누구이고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나’라는 브랜드는 나의 가치와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많은 상품 중에서 하이엔드 영역에 있는 상품은 최고의 제품을 의미합니다. 당신은 최고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만 당신이 유일한 존재이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재능이나 기술이 다른 사람과 대체 불가하고, 모방 불가하며, 비교 불가하길 바랍니다.

현재를 사는 현대인들은 한결같이 불안합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예고 없는 위험과 재난으로 불안하고 불확실성으로 두렵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 이럴 때 우리가 취할 생존전략으로 당신이 모노폴리언이 되길 권합니다. 모노폴리언이란 이런 사람을 일컫습니다. 자신이 아니면 남이 할 수 없는 일을 함으로써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존재입니다. 타인의 궁극적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그들에 의해 독점적 존재로 선택된 사람입니다.

기업의 경영자라면 시장에 팔 물건을 기획할 때, 소비자에게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할 것입니다. 그때 기업이 구사하는 전략이 바로 독점 전략입니다.

알고 보면 현대인의 일상은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수많은 독점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세상이 꼭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유일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상품이 살아남았듯이 경쟁 사회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 되는 것이 독자적 삶을 살 수 있는 최고의 생존전략입니다.

고객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업과 상품에 기꺼이 대가를 지불합니다. 소비자는 자질이 미달인 여러 개의 제품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하나의 브랜드를 선택합니다. MIT미디어랩의 니콜라스 니그로 폰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500개의 TV채널이 아니다. 내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단 하나의 채널이다.”

기업의 존재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줄 때 의미를 갖습니다. 고객에게 유일한 제품, 대체할 수 없는 서비스를 생산할 때 고객은 그 기업과 제품을 선택합니다. 사람들 간의 관계 형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학의 대가 마이클 포터는 1985년에 『경쟁우위』라는 저서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라는 매력적인 컨셉트를 제안했습니다. 당시 그가 제시한 경쟁우위는 두 가지로 ‘차별화’와 ‘낮은 원가’였습니다.

하지만 경쟁우위란 환경과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화합니다.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는 어디에 있을까요? 시카고 대학의 밀렌드 M. 레레 교수는 경쟁우위보다 독점이 더 중요한 성공의 열쇠라고 말합니다.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는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수익성을 보장받고 생존하려면 독점적 위치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경쟁우위도 결국엔 독점으로 가기 위한 수단입니다. 기업들이 추구하는 경쟁우위란, 예를 들어 차별화된 상품, 규모의 경제, 낮은 원가, 유통 인프라, 숙련된 인력 등은 기업 목적이 아닌 수단입니다. 그런데 경쟁우위라는 수단에 몰입하면 정작 기업의 추구목적은 잃어버립니다.

경쟁우위라는 무기가 필요한 이유는 안정적인 위치, 경쟁이 없는 대체 불가능한 독점적 위치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레레에 따르면 성공한 기업은 이길만한 우위를 가지고 있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점 역량’과 ‘독점 공간’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속해서 성장합니다.

기업의 비즈니스와 개인의 생존전략도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나만이 독점하는 공간과 장소에서 또 다른 나만의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레레의 주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비즈니스는 독점과 독점이라는 성을 쌓는 게임이기에, 경쟁우위 전략에 앞서 독점전략을 먼저 짜야 한다.”

자, 그럼 독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유일한 사람이 되는 것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새로운 독점 공간은 다음 3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열립니다.

첫째, 새로운 고개의 요구 등장 (욕구와 필요).

둘째, 기존 경쟁자의 무관심 영역.

셋째,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는 역량의 획득.

독점 공간이 만들어지는 조건이 3가지이듯, 독점이 이루어지는 방법과 전략 역시 크게 3가지로 요약 할 수 있습니다.

바로 ‘하이테크’ ‘하이터치’ ‘하이로직’ 접근법입니다.

첫째, 하이테크란 IT, BT, NT, RT 등 첨단 과학 기술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둘째, 하이터치란 감성과 스토리의 결합, 사랑, 문화, 환대, 공감 등 감성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셋째, 하이로직이란 융합과 통섭, 창조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인재는 ‘디.스.통.공.유.의’가 필요합니다. 즉 여섯 가지 조건을 갖추는 것입니다. 첫째는 디자인 능력입니다, 둘째는 스토리 능력을 갖추는 것, 셋째는 통합의 능력입니다. 넷째, 공감 능력입니다. 다섯째 유머를 갖출 것, 여섯째,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입니다.

유일한 사람이 되려면 나만의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파괴적 혁신에 해당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혁신을 ‘기존의 자원이 부를 창출하도록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는 활동’으로 정의했고, 하버드 대학교 경영학 교수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은 혁신의 종류를 ‘존속적 혁신’ ‘로앤드혁신’ ‘파괴적 혁신’으로 분류했습니다.

존속적 혁신은 기존 우량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임으로서 계속 고객으로 잡아두는 전략입니다. 로앤드 혁신은 기존 고객 중에서 자주 이용하지 않는 기능이나 서비스에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는 것입니다. 파괴적 혁신은 성능 개선 보다는 파격적인 서비스접근법으로 지금까지 외면했던 비소비, 비우호 고객을 공략하는 방법입니다.

이 세 가지 분류는 나만의 독점 공간으로 향하는 세 가지 길이기도 합니다. 나만의 독점 공간에서 유일한 사람이 되기 위해, 기존시장의 지배는 존속적 혁신으로, 신시장 개척은 로앤드 혁신과 파괴적 혁신으로 당신의 성을 지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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