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코스의 아름다운 매력 
[포토인북]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코스의 아름다운 매력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5.2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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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한국인 최초로 골프코스 설계학 학위를 취득한 저자. 건축가이자 골프코스 설계가인 그는 미국 골프 리조트와 코스들을 답사하고, 골프 성지 순례를 하며 20년간 골프와 함께했다. 그 경력을 인정받아 2019년 9월에는 미국 <GOLF 매거진>에서 세계 100대 코스를 선정하는 8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일한 한국인. 

책에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인생의 고비마다 그에게 힘이 되는 골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각 골프코스의 설계 특징과 설계자의 의도, 자연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 역사와 문화까지 풍부한 배경 지식을 더해 흥미를 더한다.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 골프링스. [사진=시간여행]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 골프링스. [사진=시간여행] 

미국은 세계 최고의 골프 리조트 국가이다. 대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수많은 다양한 골프 리조트가 도심 생활에 지친 골퍼들을 유혹한다. 뉴욕주 아래 펜실베이니아로 시작해 버지니아,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와 플로리다주에 그림 같은 리조트가 있고, 시카고 근교엔 오대호를 끼고 위스콘신과 미시건주에 영화에 나올 법한 멋진 리조트가 휴가철 방문객을 기다린다. 서부에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반도의 해안 절벽 위에 태평양을 배경으로 세계 최고의 골프 리조트들이 세워졌다. <18쪽>

키아와 아일랜드 해변의 클럽하우스. [사진=시간여행] 
키아와 아일랜드 해변의 클럽하우스. [사진=시간여행] 

지금까지도 키아와 아일랜드의 오션 코스는 미국 내 리조트 코스 중 가장 어렵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곳은 한 번 방문하면 꼭 다시 오게 하는 마력이 있다. 아카시아 나무가 즐비한 아프리카 대평원을 연상시키는 해변의 오크트리와, 수면에 닿을 듯 늪 위를 날고 있는 백로를 보고 있노라면 골프를 치러 온 사실을 잊게 만든다. 골프코스 설계에서 설계자가 고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골퍼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것이다. 경기 도중 펄럭이는 깃발을 바라보다가 시선 너머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 홀을 마치고 걸어온 페어웨이를 돌아보는 순간 멀리 보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티잉 그라운드 위에 섰을 때 내려다보이는 넘실대는 파도, 이 모든 것들은 설계자가 자연에서 발견해 골프를 통해 연출하는 영화 속 배경과 같다. <29쪽> 

가시금작화로 가득한 블레이드 힐스 골프코스. [사진=시간여행] 
가시금작화로 가득한 블레이드 힐스 골프코스. [사진=시간여행] 

워터 해저드 하나 없는 코스에서 유일한 해저드는 바로 이 가시금작화 군락이었다. 군락들 사이로 좁고 고저차가 심한 땅에 18홀을 배치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산 중턱 경사면에 페어웨이를 배치한 홀도 있었다. 이런 홀은 티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기 힘들기 때문에, 번번이 한참을 굴러간 공을 쫓아 내려가 언덕 아래에서 5m 위에 있는 그린으로 세컨 샷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불합리하기보다는 코스에 맞게 샷메이킹을 해야 하는 도전적인 코스로 기억된다. (중략)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공은 가시나무숲을 향하곤 해서 어느 하나 지루한 홀이 없었다. 특히 라운딩 중반에 마주하는 에든버러시의 파노라마와 멀리 보이는 포스 만의 경관이 압권이었다. <57쪽> 

헬 벙커. [사진=시간여행] 
헬 벙커. [사진=시간여행]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헬' 벙커. 골퍼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악몽이었으면 '지옥'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100평이 넘는 광활한 모래밭에서 수직에 가까운 3m 높이의 잔디 절벽을 올려다보면 그 이름값을 실감하게 된다. 1995년 잭 니클라우스가 아마추어의 스코어 카드에나 등장하는 더블파로 무너진 곳이 바로 헬 벙커다. (중략) 코스 옆 산책로를 지나던 미녀를 쳐다보느라 벙커에 빠져 발목골정상으로 골프를 못 하게 된 해군제독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재독의 벙커', 1978년 브리티시 오픈에서 토미 나카지마의 공을 무려 4타 만에 내보낸 후 붙여진 '나카지마 벙커' 등 올드 코스에는 600년 역사를 대변하는 수많은 벙커가 세계 각국의 골퍼들을 기다리고 있다. <60쪽> 

『골프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면』
오상준 지음 | 시간여행 펴냄│22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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