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몇 년 전 가을이었다.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스타벅스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 한 분이 내 아이디어에 상당히 관심을 가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분에게 아이디어를 팔았다. 당시 내 아이디어를 판매한 금액은 천만원 정도였다.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던 다른 분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 매우 놀라워하셨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토록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팔 수 있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그 대답을 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분은 내게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열어줄 것을 요청하셨다.
나는 그 요청을 즉시 수락했고, 일주일 후 내가 운영하는 ‘스쿨몬스터’에 강의를 개설했다. 그리고 강의만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요청을 해결해드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책을 출간하게 됐다.
내가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대학생 시절이었다. 나는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의 폐단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힘겹게 대학에 들어갔다. (중략)
나는 생존을 위해 나만의 방법을 찾아 나섰다. 내가 찾은 방법은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 이때부터 아이디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판매하면서 원하는 기업에 입사했고 또 새로운 일감을 만들어냈다.
이후 나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법’과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법’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실험했다. 아이디어를 만드는 법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자동공장 만들기』라는 책에서 상세히 기술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에서는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과거에 나는 주로 기업을 상대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판매했다. 지금은 기업보다는 개인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뜻이 맞는 동료와 함께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여러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중략)
다소 충격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특허등록은 아이디어 판매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 판매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한다. 이 밖에도 아이디어 판매를 방해하는 여러 고정관념이 있다. 이런 고정관념을 하나하나 걷어내고자 한다.
고정관념을 깨는 과정은 아마 독자에게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아이디어 판매에 대한 진짜 알맹이가 무엇인지 알고, 그 오묘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 발상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 판매에 대한 책은 드물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특허와 관계없이 아이디어를 파는 법에 대한 책은 전무했다. 아마도 이 책이 최초의 시도일 것이다.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번다!』
최규철 지음│비전코리아 펴냄│256쪽│15,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