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조형세계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는 저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저자는 오랫동안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까. 왜 만들어야 하는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모든 문제를 다 내려 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유로워져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되기까지 힘들 세월을 보냈다"고 말하는 저자. 그가 진리를 찾아 헤맸던 지난 십수년 간의 글이 책에 담겼다.
아름다움의 끝자리는 성스러움의 곳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합니다. 성스러운 곳은 어디인가. 이론으로 안다 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삶이 거기에 당도해야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는 자기 집을 짓고 거기에서 삶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 영원의 길목에다가 무너지지 않을 집을 지어야 한다. 허물었다 도로 쌓고 나는 매일 같이 집 짓는 일을 하고 있다.
아름다움은 영원과 한 몸인 것을 나는 믿고 싶습니다. 영원이란 다른 말로 하면 사랑입니다. 그림이란 것은 사랑을 분모로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일본의 야나기 무네요시는 한국의 미가 슬픔에 있다고 했는데, 어림없다. 한국 미술 전체를 보라. 슬픔의 흔적, 우울한 흔적이 없다. 한국의 미는 밝음의 미이다.
『최종태, 그리며 살았다』
최종태 지음 | 김영사 펴냄│272쪽│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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