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10여년 전 출간돼 2007년 볼로냐 라가치 특별상을, 2011년 어린이 문학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스트리드 린드그랜 상을 받은 그림책 『도착』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됐는지 보여주는 작가 숀 탠의 작가노트이자 『도착』의 해설서다.
『도착』은 790컷의 그림만으로 구성된 독특한 책으로, 출간 후 1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명작이다. 『도착』의 해석은 전적으로 상상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이 책을 통한다면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모든 이민자와 망명객, 난민들에게 바치는 그림책이라는 『도착』은 작가가 여행 가방을 들고 있는 쓸쓸한 한 남성의 사진에서 받은 영감으로부터 시작됐다. 작가는 『도착』을 완성하기까지 그린 풍부한 스케치와 함께 자신이 어떤 의도와 계기, 어떠한 자료조사를 통해 『도착』의 장면 장면을 그렸는지 밝힌다.
작가는 특히 이 책에서 그림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각종 모형과 실제 생물, 작가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렸다는 그림들의 뒷이야기를 알게 되면 『도착』의 감상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비단 『도착』을 읽었거나 좋아하는 독자만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나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름 없는 나라에서 온 스케치』
숀 탠 글·그림│엄혜숙 옮김│사계절 펴냄│48쪽│19,0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