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도서시장의 흐름은… 여성·40대·혜민·유시민·인문
2010년대 도서시장의 흐름은… 여성·40대·혜민·유시민·인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2.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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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한국 도서시장의 화두는 무엇이었을까. 교보문고는 지난 26일 자사의 데이터를 토대로 도서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 책 시장’의 키워드는 여성 독자와 40대의 구매력, 특정 작가에 대한 팬심, 인문학 열풍 등으로 축약할 수 있다. 

10년간 여·남 도서 구매비율 6:4로 고정 
베스트셀러는 여성이 만들었다

지난 10년간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매한 고객의 성별 비중은 6:4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이 비율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1% 정도의 변화가 있을 뿐 10년 동안 고정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 결과가 여성이 남성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아동 및 학습서 분야의 여성 구매율을 감안해보면 여성 독자의 구매에는 자녀를 위한 도서구매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제 독서량의 경우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려면 여심(女心)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교보문고에서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른 책들의 여성 독자 비율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61%, 60%, 63%, 63%, 66%, 64%, 63%, 69%, 70%, 66%였다. 지난해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1, 2, 3위에 오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모든 순간이 너였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각각 여성 독자 비율이 76.7%, 68.2%, 78.6%였으며 올해 1, 2, 3위를 차지한 『여행의 이유』와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여성 독자 비율이 각각 69.2%, 66.6%, 73.8%였다. 

10년 전 최대 독자층이었던 20대, 점점 책 안 읽어 
40대가 가장 책 많이 사고 그다음 30대

지난 10년간 구매 독자 연령대 변화 그래프 [사진= 교보문고]

구매 독자 연령대 비율을 보면 2010년에 37%로 가장 많았던 20대 비중이 매해 감소해 올해 19%가 됐다. 반면, 2010년 20%를 차지했던 40대 구매 독자 비중은 올해 34%가 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 40대가 책을 가장 많이 샀고 30대(27%), 20대(19%), 50대(14%), 60대 이상(5%), 10대(1%) 순이었다. 통계청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르면 20대가 2010년 13.5%에서 2018년 13.1%로, 30대가 2010년 16.5%에서 2018년 13.6%로, 40대가 2010년 17.5%에서 2018년 16.1%로 주민등록 인구 비중이 소폭 변동한 것을 감안하면 20대는 책을 점점 사지 않고 있으며 40대의 책 구매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10년 전 1,2위였던 20,30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30,40대가 됐으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넘길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돼 앞으로 주요 독자층이 4050세대로 넘어가고 소비활동이 왕성한 젊은 독자층의 비중이 줄어들 경우 도서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10년 누적 종합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0년간 밀리언셀러 달성한 책은 총 7권 

2010년부터 10년 동안의 누적 판매량으로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다. 2위부터 10위는 각각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차지했다.   

2010년대에 교보문고를 포함한 전체 서점에서 백만 부 이상이 팔린 밀리언셀러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2011년 4월, 이하 밀리언셀러 달성연월)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2011년 8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2012년 8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2016년 1월)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2018년 4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8년 7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2018년 11월)이었으며, 최초 출간 후 밀리언셀러 달성기간은 각각 11개월, 8개월, 7개월, 1년 2개월, 1년 6개월, 5년 8개월, 2년 1개월이었다. 

2010년대 100위권에 가장 많은 책을 올린 저자는 유시민 
인문 분야와 자기계발 분야의 엇갈린 운명

2010년대 교보문고 종합 100위권에 가장 많은 책이 오른 저자는 유시민(4권,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국가란 무엇인가』 『역사의 역사』), 혜민 스님(3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무라카미 하루키(3권, 『1Q8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순례를 떠난 해』 『상실의 시대』) 순이었다. 한편, 10년 동안 연간 종합 100위에 가장 오래 머무른 책은 정유정의 『7년의 밤』이었다. 이 책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년 연속 연간 종합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대 연도별 100위 분야별 종수 그래프 [사진= 교보문고]

2010년대 연도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오른 책의 분야별 종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에세이(27종), 소설(20종), 자기계발(16종), 경제·경영(10종), 인문(5종) 순이었던 100위권 내 분야별 종수는 올해 에세이(22종), 인문(20종), 소설(16종), 경제·경영(13종), 자기계발(7종) 순으로 바뀌었다. 인문 분야 도서 종수가 4권에서 20종으로 늘어난 것과 자기계발 분야 도서 종수가 16종에서 7종으로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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