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5년 11월의 책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5년 11월의 책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0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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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는 그 시대가 마주한 주요 화두를 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신문>은 역대 베스트셀러를 다시 조명해보는 코너를 통해 흘러간 시대를 추억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톺아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베스트셀러 변천사를 통해 시대 흐름을 되돌아보면서 시대적, 개인적 의미를 찾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5년 11월의 화제작
*인터파크 순위

<1위>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 펴냄│336쪽│14,900원

인간은 갖가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고민거리는 단연 인간관계다.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해서, 관계 속에서 자꾸만 갈등이 벌어져서 등 다양한 고민이 각 사람의 뇌리에 박혀 근심을 자아낸다. 그런 사람들에게 심리학의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사람들의 여러 고민을 대화체로 맛깔나게 풀어낸 심리학 서적이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행복=미움받을 용기'라는 가르침이 인상적인 책이다. 

<2위>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펴냄│376쪽│16,000원

신자유주의가 뭔지, 보수와 진보가 무엇인지, 왜 사회문제가 일어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어제 본 드라마 이야기를 화제거리로 삼기에는 왠지 시시하게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다른 대화 주제를 끌어내는 것에도 한계를 느끼는 사람들에게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전 분야를 마치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어가다보면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세계대전이나 경제 대공황, 갑론을박하는 정치적 이슈 등 개별적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으며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화제거리로 많은 사람과 교류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3위>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펴냄│216쪽│12,800원

혼자 있는 시간을 마치 부족한 인간관계에 따른 벌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항상 누군가와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고, 누군가와 교류하며 정보를 주고 받아야 가치있는 사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은 내공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꼭 필요한 시간이다. 실제로 재수 생활을 시작으로 열여덟 살부터 첫 직장을 얻은 서른두 살까지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저자는 "그 시간이 있었기에 자신이 꿈꿨던 대학 교수와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시행착오를 책에 담아냈다. 자신을 객관하하는 도움이 되는 거울 내관법, 자기 긍정의 힘을 기르는 글쓰기, 인내심을 길러주는 번역과 원서 읽기,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4위>

■ 트렌드 코리아 2016
김난도·전미영·이향은·이준영·김서영·최지혜 지음 | 미래의창 펴냄│431쪽│16,000원

해마다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2016년 '원숭이 해'를 맞아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내놓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MONKEY BARS'다. 그 의미는 Make a 'Plan' Z(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Over-anxiety syndrome(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1인 미디어 전성시대), Knockdown of Brands(브랜드의 몰락)), Rise of Value for Money(가성비의 약진), Ethics, on the stage(연극적 개념소비),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미래형 자급자족), Basic Instincs(원초적본능), All's well that Trends Well(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Rise of 'Architec-kids('이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Society of the Like-minded(취향 공동체). 

<5위>

■ 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펴냄│343쪽│14,200원

스탠퍼드 출신의 잘 나가는 국제무기중개상 이태민은 500억 커미션을 챙겨 안락한 인생을 영위하려는 욕망으로 충만한 남자다.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해 비상한 머리와 국제정세를 꿰뚫는 날카로운 식견으로 나날이 탄탄대로를 걷는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법의 심판을 받을 처지에 놓이면서 중국으로 도피하고, 그곳에서 비밀에 싸인 남자 '킬리만자로'를 만나게 된다. 이후 '킬리만자로'에게서 "중국의 치명적 약점"이라는 말과 함께 USB을 건네받게 되는데… 킬리만자로가 알쏭달쏭 수수께끼 같은 말만 남기고 살해되면서 태민은 USB 속에서 거대한 역사적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나라 때 것이며, 그 은나라가 한족이 아닌 동이족이 세운 것이니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김진명 작가 특유의 사실보다 더 사실적인 소설이다. 

<6위>

■ 잠자고 싶은 토끼
칼-오한 포셴 엘린 지음 | 박하 펴냄│38쪽│11,500원

아이를 재워본 사람은 안다. 내가 원하는 때에 아기를 재울 수 있는 약이 있다면 가격이 얼마라 하더라도 구입하고픈 마음이 든다는 사실을. 이 책은 비록 아이를 아이를 바로 재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빠른 시간 내에 잘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이다. 심리학에 기반한 문장의 리듬감에 따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천천히 읽어주면서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수면으로 유도할 수 있는 도서다. 군데군데 하품같은 행동을 집어넣어 적극적으로 잠을 유도하기도 한다. 도무지 잠들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면 추천한다. 

<7위>

■ 오늘, 행복을 쓰다
김정민·배정애 (캘리그라피) 지음 | 북로그컴퍼니 펴냄│232쪽│12,800원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주장을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가려 뽑아 수록한 책이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들러의 행복과 긍정 메시지 99가지가 담겼다. 감성적인 캘리그래피와 함께 페이지 왼쪽에는 저자의 주옥같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오른쪽에는 빈 공간이 있어 필사하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8위>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펴냄│376쪽│16,000원

사람의 말은 곧 그 사람의 관심사와 지식의 깊이와 넓이를 드러낸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식상한 인사를 주고받은 후 대화가 뚝하고 끊기는 어색함이 싫다면 다양한 사람과 대화를 이어나갈 대화거리가 필요하다. 이때 시시껄렁한 알맹이 없는 대화말고 정보를 담아 생각을 넓혀 나갈 수 있는 말을 주고 받는다면 금상첨화다. 이 책은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어딜가서 누굴 만나도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철학, 과학, 예술, 종교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관점을 제시한다. 지적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쉬운 교양서적이다. 

<9위>

■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펴냄│452쪽│13,800원

오베는 매일 아침 6시 15분 전 알람없이 일어나 같은 양의 커피를 내려 아내와 한 잔씩 나눠 마시고 마을 한 바퀴를 돌며 시설물들이 고장난 것은 없는지 발길질하며 상태를 확인한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그의 인생에 얼마전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30여년을 근무한 직장에서 쫓겨난 뒤, 얼마 전 아내까지 먼저 떠나보내면서다.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천장에 고리를 박아 밧줄을 걸고 자살을 결심한 그. 하지만 건너편 집에 지상 최대 얼간이가 이사를 오고 귀찮고 성가신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오베의 계획은 차질을 빚는다. 오베가 싫어하는 타입의 인간들은 오베가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기막한 타이밍으로 오베가 자살을 포기하게 만들 만큼 방해를 펼치는데…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가슴 따뜻한 소설이다.

<10위> 

■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지음 | 그책 펴냄│356쪽│13,000원

현실적인 소재에서 보편적 공감을 끌어내는 저자 특유의 능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짧은 에피소드의 나열이 아닌, 책 한권을 관통하는 긴 이야기를 작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집중해 산문형태로 풀어냈다. 고즈넉한 찻집에서 한 여자를 만난 이석원은 각자의 삶을 소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관계'를 맺기 시작된다. 나름의 법칙을 정하고 이어나가는 두 사람의 만남 속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저자가 전하려는 삶의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지나온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굳이 복습하지 않고 다가올 빛나는 순간들을 애써 점치지 않으며 그저 오늘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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