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들의 바다를 가로질러 이곳에 온 사람들과 함께/우리의 무한한 토지를 나눠 갖는다네.” (호주 국가 ‘아름다운 호주여 전진하라’ 중 )
국가(國歌 )에 담겨 있듯, 호주는 이민자들로 구성된 다인종/다민족 국가다. 1787년 5월 18일 11선의 함선을 타고 지금의 시드니 인근에 도착한 영국인들이 6만년의 역사/문화를 지닌 원주민(애버리진/Aborigine )과 함께 호주 건립의 기초를 마련했고, 이후 멜버른에서 황금이 발견돼 전 세계 이민자가 몰려들면서 1901년 정식으로 호주 연방이 설립됐다. 동시에 영(英 ) 연방국 신분도 유지하면서 현재 영국 여왕을 국왕으로 모시고 있다. 다만 호주는 영국과 별도의 주권을 지닌 독립국(의원내각제 )으로서 총리가 실질적 치리를 담당하고 있다.
호주의 또 다른 특징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륙 전체를 한 개 국가가 자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의 대지 면적은 약 774만㎢로 우리나라(약 9만9천㎢ ) 면적의 77배에 달하지만, 전체 인구수는 우리나라(약 5,163만명 )의 절반(약 2,477만명 )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현재 전 세계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0년대부터 호주 이민이 크게 늘고 이후 2000년부터는 워킹홀리데이(기간 내 자유로운 취업허가 )가 인기를 얻으면서 매년 2~3만명(이민 1,000여명 )이 호주를 향하고 있다.
이런 환경은 한국계 주한호주대사라는 이례적인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네 살 때(1974년 ) 헬리콥터 조종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호주로 건너갔다 40여년 만에 호주를 대표해 다시 한국을 찾은 제임스 최 대사. 그를 광화문 교보빌딩 19층을 전부 차지하고 있는 주한호주대사관 응접실에서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