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책 읽는 시간
[박흥식 칼럼] 책 읽는 시간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8.12.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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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당신에게 책 읽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나는 진정한 독서는 어느 정도 삶을 변화시킨다고 믿습니다. 책을 읽고 삶에 작은 변화라도 없었다면 당신은 진정한 독서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기심과 욕망 덩어리인 인간은 독서를 통해 간신히 윤리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요즘 제 하루 일상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채웁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제각각일 터이지만 저의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주변의 여러 매체 가운데 특히 텔레비전(TV) 때문이기도 합니다.

TV에는 채널이 수없이 늘어났고 다양한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볼 게 더욱 없어졌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많은 채널이 서로 시청률 경쟁을 하면서부터 오히려 채널이 몇 개 없었던 지상파 독점시대보다 오히려 방송 내용 면에서 제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더 줄어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수많은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프로그램 내용이 재방송되거나 내용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온통 과소비나 등장인물의 비현실적인 과시욕을 자극받는 내용이 많다는 점입니다. 또한 제 인생과 도무지 다른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일상이나 사생활을 보여주는 TV의 관찰예능 프로그램이 넘쳐나 식상할 뿐만 아니라 과식을 부추기는 먹방 프로그램들도 보기가 불편합니다. 게다가 교양프로그램 대신 늘어만 가는 오락프로그램 편성과 시청 흐름을 끊고 수시로 등장하는 광고나 과소비를 부추기는 홈쇼핑방송, 프로그램 곳곳에서 과도한 소비 풍조와 출생의 비밀을 가지거나 경쟁과 과시욕을 자극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제 인생의 긍정적인 변화를 자극받을 수가 없는 점입니다.

반면, 텔레비전이 이렇다 보니 저에게는 책 쪽이 오히려 읽을게 다양하고, 그 속에서 많은 재미와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있습니다. 종이책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오디오북을 보고 듣거나 유튜브의 팟 캐스트에서 들려주는 책읽기도 즐깁니다.

저에게 있어 책읽기가 TV 시청보다 좋은 점 몇 가지가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저의 글쓰기 공부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연히 전문지식도 쌓이고 제 인생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해결책도 찾을 수 있고, 저의 잘못된 습관이나 태도까지 바꿔나갈 수 있게 된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삶을 바꾸는 기적 같은 실행력이 생긴 것입니다.

제가 최근 읽은 책 중에서 마침 실행력을 높여주는 책이 있기에 조금 소개해 드립니다. 월급 120만원에서 연봉 4억원의 톱 세일즈맨으로 바뀌고, 방황하던 말단사원에서 경영자로 거듭난 3P자기경영연구소 강규형 대표가 쓴 『독서천재가 된 홍팀장』에는 독서를 통한 자기 경영과 일과 삶 속에서 성과를 내는 독서 솔루션 방법을 알려줍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독서 실행 방법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 저의 눈길을 잡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본.깨.적 독서’라는 것입니다. ‘본깨적’은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한 것 이 3가지를 줄여 만든 말입니다. 즉 책읽기로 나를 바꾸는 방법을 말하며, 보고, 깨우치고, 적용하라는 것입니다. 이 ‘본깨적 독서’는 책을 읽는 것을 넘어 그 책 속에 담긴 것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까. 다시 말해 책속의 지식을 나의 지식으로 쌓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나온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본’은 책에서 있는 그대로 본 것을 말합니다. ‘본’은 저자의 관점에서 말하는 메시지의 핵심내용입니다. 저자가 알리려고 했던 주제, 지식 등을 비롯해 울림이 있거나 인상 깊은 문장과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을 보는 것입니다.

‘깨’는 내가 깨달은 것입니다. 저자가 아닌 나의 입장에서 깨달은 것이나 새롭게 갖게 되는 지식입니다. 역할 모델을 발견했다거나 동기부여가 되는 내용 등에서 자신의 관점이나 느낌으로 새롭게 얻게 되는 나의 감정과 생각들입니다.

‘적’은 나의 일과 업에서 적용할 부분을 말합니다. 나의 일상의 삶과 업무에서 개선하거나 변화에 필요한 아이디어나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본깨적 독서’야 말로 책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지식 관리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을 단지 읽기만으로 끝내지 않고 구체적으로 내 삶에 실천하고 활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 읽는 시간이 아무리 많더라도, 또 다양한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단지 읽기만 하는 일회성 독서로 끝난다면 독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 속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내 삶 속에 접목함으로써 내 인생의 발전과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나에게 있어 책 읽는 시간은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때입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불안한 미래에 대처하는 나의 전략가운데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산적인 활동이며 의미 있는 순간입니다.

당신이 지금 성과를 낳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거나, 어떤 성취와 꿈이 이루어지기 바라신다면, 그 꿈의 실현은 바로 책 읽는 시간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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