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대한민국에서 식당 창업은 미친 짓이다 5
[조환묵의 3분 지식] 대한민국에서 식당 창업은 미친 짓이다 5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8.10.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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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래도 외식업은 미래사업이다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출처=연합뉴스]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우리나라는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어 인구당 사업자가 너무 많다"

“미국에선 새로운 자리에 식당을 열려면 몇 년이 걸리지만, 우리나라는 신고만 하면 할 수 있어 창업을 준비성 없이 겁 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밥장사를 하면 많이 망한다. 도태될 자영업자는 도태돼야 한다.”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도 식당을 열라는 것이 아니라 '식당을 하지 마세요'라고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창업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

지난 12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외식사업의 문제점과 대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소신껏 답변했다. 필자가 앞에서 짚어봤던 외식업계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했고 아울러 높은 식당 폐업률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까지 요구했다.  

김기웅 위쿡 대표 [사진출처=연합뉴스]
김기웅 위쿡 대표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은 식당 창업을 사업으로 보지만, 우리나라는 장사라고 생각하여 외식 창업을 가볍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기업가 정신 부재도 문제다.” 

국내 식당 창업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진단한 김기웅 위쿡 대표는 “식당 폐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식당 창업 전 미리 성공 가능성을 실험해볼 수 있는 공유주방과 키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쿡은 외식 창업을 돕는 액셀러레이터지만 역설적으로 내부에서 창업가를 실패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 실패를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위쿡 프로그램 참여 창업자 중 80% 정도가 중도에 포기한다고 한다. 참고로 미국 키친 액셀러레이터를 거친 음식점의 5년 생존율은 90%로 우리에게 희망을 던져준다. 

필자는 과거에 식당 창업을 만만히 보고 현장 경험도 없이 머리로만 덤벼들었던 헛똑똑이의 실패 유형이었다. 만일 겸손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공유주방과 키친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창업과정을 거쳤다면 식당 실패의 위험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식당 창업을 중도에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사실을 애써 외면한 채 도전하여 참담한 실패를 경험했다. 그때는 식당 실패 원인도 정확히 몰랐다. 유명 외식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일하면서 비로소 왜 실패했는지 알게 됐다. 식당 성공의 비결도 터득했다. 식당 창업에 실패하는 사람들도 많이 지켜봤다. 그래서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오랫동안 다른 일을 하다가 제2의 인생으로 식당 창업에 도전하는 40, 50대는 자신의 적성과 자질이 적합한지 꼼꼼히 따져보고 현장 경험을 거친 후에 신중하게 나서기를 바란다. 특히 50대 이상의 초보 창업자에게는 권유하고 싶지 않다. 만약 자신이 없거나 성공 가능성이 작다면, 식당 창업을 포기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다. 왜냐하면 나이 들어서 사업에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른 삶의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흔히 IT 벤처산업은 도전과 모험의 세계라고 한다. 그래서 꿈과 희망, 열정으로 가득 찬 젊은이에게 벤처 창업을 권한다. 그들은 열에 아홉이 실패해도 단 하나의 성공을 위하여 젊음을 불태운다. 그들의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은 다이내믹한 사회를 만들고 경제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슐랭 스타 [사진출처=연합뉴스]
미슐랭 스타 [사진출처=연합뉴스]

외식산업의 생태계 또한 도전과 모험의 세계다. 20, 30대의 젊은이에게는 외식업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미래사업으로 권유하고 싶다. 비록 지금은 외식업 성공률이 벤처기업만큼이나 낮지만, 작은 식당에서 출발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식당 창업의 기회는 활짝 열려있으나, 아무에게나 식당 성공의 문이 열리지는 않는다. 묵묵히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식당 창업자에게만 성공의 발걸음은 새벽처럼 조용히 다가올 것이다.


(출처: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지식』에서 발췌, 편집)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HR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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