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오만과 편견
[책과 영화]오만과 편견
  • 관리자
  • 승인 2006.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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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수밖에 없는 200년 전 러브스토리



지난 3월 24일에 개봉한 영화<오만과 편견>이 한국영화의 강세 속에서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영화의 원작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오만과 편견』도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출간된 지 200년이 넘은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쌍둥이 형제에게서도 세대 차이를 느끼고, 겨우 1년이 지난 핸드폰도 싫증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200년 전의 캐캐묵은 사랑이야기에 공감한다는 것은 이 작품이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오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은 21세의 나이에 첫 장편소설『첫인상』을 완성한다. 첫사랑과의 결혼이 남자 집안의 반대로 무산 된 후 이별의 슬픔을 바탕으로 집필했지만, 출판사로부터 냉정하게 외면당한다. 이후『센스 앤 센스빌러티』등의 작품들이 인정받게 되면서 10여년이 지난 후에 『오만과 편견』으로 제목을 바꿔 세상에 내놓게 된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오만과 편견』은 오랫동안 전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시골 중산층의 단란한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소재는 남녀간의 사교를 통해 이루어지는 연애와 결혼을 둘러싼 갖가지 이야기들이다. 그는 이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소재를 특유의 글 솜씨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이 만든 영화<오만과 편견>은 원작에 매우 충실하다. 영화의 많은 대사들을 원작에 나온 대화내용에서 인용했고, 원작에 나온 인물들의 성격이나 특성을 그대로 살려냈다. 특히 제인 오스틴은 소설에서 인물들의 감정이나 배경묘사를  매우 세밀하게 설명했는데, 영화는 그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아무런 대사 없이 장면만으로 표현해낸다.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진 그 많은 장면들은 복잡한 설명이 없어도 관객들의 가슴에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화면에 담긴 모든 배경과 인물들의 모습이 너무나 완벽하다는 점이다. 영화는 베넷가의 집, 빙리의 저택, 다아시의 저택 등을 아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엘리자베스가 외삼촌 내외와 함께 다아시의 저택을 방문했을 때 보여 진 다아시의 저택 구석구석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웅장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베넷가의 딸들이 입은 의상과 빙리의 동생이 입은 의상은 눈에 띄게 비교되면서 각 인물들의 특성을 잘 살린다. 
 
사랑스러운 엘리자베스와 오만한듯하지만 다정하고 따뜻한 다아시는 첫인상 때문에 생긴 서로에 대한 편견에서부터 벗어나 사랑을 이루어내기까지 수없이 갈팡질팡한다. 그러나 그들의 심리변화는 시간과 공간만 다를 뿐이지 오늘 날의 젊은이들이 연애과정에서 겪는 심리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매력적인 러브 스토리를 200년 후의 독자와 관객들이 공감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독서신문 1402호 [2006.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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