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언제 은퇴하시렵니까?
[박흥식 칼럼] 언제 은퇴하시렵니까?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8.09.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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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
前 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이제 중년인 당신에게 질문 하나 드립니다.“당신은 언제 은퇴하시렵니까?” 당신은 지금 현역으로 일하고 있으니 해당 없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리고 아직은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대답할지 모릅니다.

지금은 지식 노동자의 시대입니다. 저는 오늘 당신의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라고 제안 드립니다. 인생 100세 시대, 지식노동자인 당신은 어떻게 자기실현과 자기성취를 지속할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실현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나에게 맞는 일과 직업이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나의 성취가 가능한 분야가 어디인지 성급히 결론 내리지 않고, 무리하지 않되,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지속해서 나아갈 영역과 수단이 무엇이 있을까요,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낯선 상황, 새로운 경험에 나를 던져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새로운 경험에 나를 던지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둘 늘어나고, 나의 삶의 영역이 확장되겠지요.

경영학의 대가이자 마케팅의 그루인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지식 노동자는 자신의 비전으로 자기실현을 하기 위해 인생의 후반부를 미리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인생의 후반부를 설계하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제2의 다른 경력을 실질적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조직에서 다른 조직으로 단순히 옮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의 조직에서 하던 것과 같은 종류의 일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기업의 사업부 경리책임자였던 사람이 중소기업의 경리 책임자로 이동하는 경우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전혀 다른 직무로 이동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번째 직업에서 상당한 성공을 이룬 사람이라면 이처럼 새로운 명함을 만들고 제2의 경력(second career)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만일 자신이 기존의 직업에서 실용적인 기술을 갖고 있거나 일의 진행방법을 충분히 숙지한 경우에는 이동하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새로운 도전을 필요로 합니다.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하는 두 번째 방법은 병행경력(paralled career)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첫 번째 직업에 계속 종사하면서 다른 부업을 동시에 찾아 함께 병존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임원이나 간부가 다른 회사의 상담역을 추가하거나, 학교나 아카데미 등에서 자기의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이나 강의를 따로 맡는 것처럼 지난 세월 동안 몸담아 온 직업에 계속 종사하면서 파트타임 일자리를 선택해 자신의 임무를 나누어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방향전환을 하기 위한 사전준비를 하고 필요한 예비활동에 시간을 별도로 내어 현재하는 일과 병행해 함께 추진하는 것입니다.

지식 근로자가 자기 자신을 지속 가능한 관리를 한다는 것은 곧 ‘제2의 주요 관심사(second major interest)’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사회사업가(social entrepreneur)’ 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양한 비영리 활동을 하는 경우입니다. 최초의 직업에서 매우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면 가장 바람직한 노후설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지만, 그 직업이 더 이상 도전 욕구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법조인이나 의사처럼 전문직이거나 예술인들처럼 한 가지 직업을 평생 지속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다수의 지식 근로자는 지금 하는 일을 그대로 지속하고, 때가 되면 그 일에서 은퇴할 것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늘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서 지루해하고, 불안해하며, 은퇴할 날을 초조하게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위의 세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을 선택하든지, 당신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오랜 근로 생활 기간을 자신과 사회 모두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인생의 후반부를 자기 주도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의 후반부로 접어들기 훨씬 전에 그 준비를 시작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바라건대 당신의 첫 번째 경력이 절정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제2의 경력을 시작하십시오.

왜 우리는 인생의 후반부를 준비해야 할까요? 우리는 앞으로 첫 번째 직업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제2의 경력을 쌓아가는 모습을 한층 더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30세에 처음 직장에 근무한 사람이 60세가 될 때까지 여전히 계속 한 직업만을 끝까지 존속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제 세상은 너무 빠르게 급변하고 있고 사람도 한 가지 일만 계속 수행하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의 사람이 그때까지 해오던 일에 흥미를 잃고 지루해합니다. 또한 하던 일의 능률도 차츰 떨어집니다. 그리고 자의 반 타의 반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게 됩니다. 

21세기 지금 우리의 현실은 개인들이 우리가 근무했던 그 조직보다 더 오래 일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사실은 개인들에게 전적으로 새로운 도전과제를 던져줍니다. '인생의 후반부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도전 말입니다.

이제 지식 근로자의 일은 60세 나이로 끝나지 않습니다. 많은 중년이 자신의 중년 위기에 대해 알고 있고 미래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지금이 자신의 전성기라고 믿는 사람은 그들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더 이상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며, 어떤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전성기가 끝나고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일을 찾아야하고 계속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데 있어 인생후반부에 대한 준비는 미리 시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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