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우리 할머니도 본다… 인기 비결은?
유튜브, 우리 할머니도 본다… 인기 비결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9.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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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난 30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세 이상 성인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8%가 유튜브 사용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이용자 270명 중 74.1%는 다른 인터넷 사이트나 SNS, 메신저를 통해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니, 사실상 응답자 중 94.2%가 유튜브 동영상을 이용하는 셈이다. 유튜브 이용자의 비율은 20대 91.3%, 30대81.1%, 40대 76.2%, 50대 72.3%, 60대 이상이 67.1%로, 사실상 시청자의 연령 구분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이용하는 사람만 많은 것이 아니다. 유튜브 사용자라고 밝힌 948명의 유튜브 이용 빈도는 ‘거의 매일’이라고 답한 사람이 39.5%, ‘주 3~5일 정도’가 25.8%, ‘주 1~2일 정도’는 6.8%였다. 유튜브 1회 접속 시 이용 시간은 평균 76분 정도였으며, 구독하고 있는 채널 수는 4.6개였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유튜브를 좋아하게 됐을까. 7년 넘게 유튜브의 문화·트렌드 부문 책임자인 케빈 알로카는 그의 책 『유튜브 컬쳐』에서 유튜브가 이토록 유행인 이유를 분석한다.

첫 번째 이유는 유튜브의 ‘맞춤형 동영상 추천’ 기술이다. 유튜브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크리스토스 굿로는 “그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서 주면 행복할 것이다”라는 철학을 내세우고 유튜브를 개발했다. 굿로는 “(이렇게 하면) 어떤 사람이든 유튜브에서 아마 100시간은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추천 동영상은 ‘머신러닝’(컴퓨터 스스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통해 더욱 가다듬어지고 개선된다. 또한, 유튜브 이용자의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데이터가 많아지니 이러한 추천은 더욱 정확해진다.

두 번째 이유는 유튜브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학습의 수단으로 유튜브를 대한다. 미디어연구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유튜브 사용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는 음악(70.3%)이며,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47.9%), 건강·여행·재태크 등 생활정보(41.4%), TV 예능프로그램(36.9%), 뉴스·시사정보(35.5%), 게임(19.6%)이 뒤를 이었다. 많은 시청자가 그저 흥미를 위해서만 유튜브를 이용하지 않는다. 알로카는 “모든 방법은 유튜브에 있다”며 “미국에서만 매일 수백만 건의 ‘~하는 법’(How to)이라는 제목의 검색어들이 유튜브에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올라오는 ‘~하는 법’ 검색어는 ‘그림 그리는 법’, ‘만드는 법’, ‘넥타이 매는 법’, ‘키스하는 법’, ‘3분 안에 식스팩 만드는 법’,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 등이다.

세 번째는 다양성으로부터 나오는 재미다.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는 광범위한 시청자들을 끌어안는 방향으로 제작된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 채널이 한정돼 있고, 시청률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알로카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신경 써야 할 이해 당사자도 너무 많고 예산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주류 매스미디어가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정해진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밋밋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튜브는 채널을 무한정으로 만들 수 있고, 시청자가 누구인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더 전문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유포된다. 마이너하다고 생각했던 콘텐츠들은 때론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인다. 결과적으로 유튜브는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해 더 많은 감각을 충족해주고, 시청자들은 이에 재미를 느낀다. 귀 파는 소리를 들려주거나 선물 포장지를 뜯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네 번째는 유튜브 영상의 ‘사실감’이다. 알로카는 “시청자들에게는 (카메라 편집 기술 같은) 제작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진위”라며 “사람들이 꼭 솜씨를 보고 온라인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가끔은 완벽하지 못한 작품들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정직하다는 느낌을 주니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의 미학은 만드는 사람과 지켜보는 사람들 간의 연결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없애는 데 있다”며 “그것은 지금 우리 시청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튜브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제작자들은 그런 미학을 실현할 참신한 방법들을 발견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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