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원한 챔피언’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9시 48분 별세했다. 향년 64세다.
고인은 1975년 프로레슬러 김일의 수제자로 데뷔해 1987년 세계프로레슬링기구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여러 기구와 대회에서 ‘헤비급 챔피언’의 칭호를 얻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프로레슬링의 열기가 식어갔지만, 고인은 끝까지 ‘레슬러’의 길을 걸으며 프로레슬링의 발전에 기여했다. 선문대학교와 이왕표체육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2006년과 2008년에는 ‘WWA 박치기왕 김일 포에버히어로’ 대회에서 각각 킹 맨, 밥 샙과 대결하며 레슬링의 인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고인은 프로레슬링을 응용한 새로운 무술을 창시하기도 했다. 프로레슬링에 타격 기술, 유술 기술, 관절 기술을 접목한 ‘격기도’는 2011년에 출간된 『격기도 교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2013년 담도암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오른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해 결국 기적적으로 병마를 이겨냈다. 그의 암 투병기와 항암 식단 레시피는 책 『앞치마를 두른 세계 챔피온』에 적혀있다.
2015년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한 뒤에도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로서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힘써왔던 고인은 최근 암이 재발해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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