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환율 급락… 뿌리 깊은 미국-터키 갈등이 원인
터키 환율 급락… 뿌리 깊은 미국-터키 갈등이 원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8.13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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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미국과의 갈등으로 터키 리라화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폭락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터키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알루미늄·철강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리라화의 환율은 곧바로 20% 가까이 폭락해 한때 연초 대비 69%까지 떨어졌다. 리라화는 13일 현재 어느 정도 회복해 달러당 6.68리라 수준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조차도 연초 대비 40% 넘게 폭락한 수치다.

리라화의 환율 하락은 이례적이지 않다. 터키 정부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와 인플레이션 위기라고 할 정도로 극심한 물가상승에도 이렇다 할 경제 정책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떨어지고 있는 환율이 급락한 이유는 미국과 터키의 뿌리 깊은 갈등이 극에 치달았기 때문이다. 이는 쿠르드족과 관련 있다. 쿠르드족은 중동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지만, 이라크, 이란, 터키, 시리아에 영토 없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은 독립을 원하지만, 쿠르드족이 살고 있는 각국은 쿠르드족이 차지하고 있는 영토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때문에 시리아 내전에서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의 세력 확대를 우려해 시리아 내 쿠르드족과 대치하고 있는 IS의 활동을 묵인했으며, 러시아와 손을 잡고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다. 이는 반군을 돕고 있는 미국 정부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번 갈등의 중심에는 미국의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있다. 1993년에 터키에 입국한 브런슨 목사는 터키의 쿠르드족을 도왔다는 이유로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 등의 혐의로 가택연금 됐다. 미 정부 관계자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터키가 구금 중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가 풀려날 때까지 매일 총알을 한 발씩 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3,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외부채로 인해 주요국 가운데 국내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며, 가장 작은 규모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터키 입장에서 이번 미국의 경제 제재는 한동안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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