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갈음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문화재는 조상들이 남긴 여러 가지 유물 중에서 역사적,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아 보호해야 하는 것들을 말한다. 이들은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었거나 미생물을 비롯해 먼지 같은 이물질에 끊임없이 노출됐기 때문에 상처 입은 상태로 발견된다.
훼손된 문화재들에게 필요한 기술이 바로 보존과학이다. 보존과학은 정상이 아닌 문화재들을 연구하고, 치료하고 때로는 대대적인 수술까지 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학문이다.
우리가 만나는 문화재들은 모두 보존과학의 손길을 거쳐 원래의 아름답고 수려한 모습으로 변신한 후의 것이지만 제대로 잘 복원된 것이 있는 반면 복원이 잘못돼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다.
석굴암은 일제강점기 때 과학적 분석 없이 마구잡이로 복원을 진행한 탓에 본래 신라인이 만들었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나게 됐다. 이로 인해 시간이 흐르자 곳곳에 습기가 차고 금이 갔다.
반면,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이 앞으로도 약 300년 동안 지금의 기울기 각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을 듣는 이유는 자그마치 11년에 걸쳐 첨단과학 기술을 모두 동원해 꼼꼼하고 정밀하게 복원을 진행한 결과다.
이렇듯 비록 그 과정이 수십년을 넘어 수백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하나뿐인 소중한 유물이 훼손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분석해 연구하고 그것을 토대로 최대한 원래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존과학의 비밀』
서진석 글·최희옥 그림 | 예림당 펴냄 | 152쪽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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