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 인기 있는 학습만화는 손에 꼽았다. 학부모들도 만화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자녀들에게 학습만화를 권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다양한 학습만화들이 어린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동서적 베스트순위 목록에는 학습만화들의 이름이 가득 나열돼있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높은 판매를 보이며 일회성 인기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최근 출간된 학습만화들이 만화의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는 아이들이 영문법을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학습만화다. 언어를 배우는 기본에 집중하여 문법이란 무엇인지, 왜 배워야 하는지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우리말과 다른 영어의 어순과 미국에서 중시하는 표현 등 문화와 의식의 차이에서 오는 언어적 차이를 설명하고, 꼭 필요한 문법만을 만화적 상황 속에 재밌게 풀어놓아 영어를 알아가는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그램그램 영문법 원정대』각 권은 1~2개의 중요 문법만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재  2권까지 출간됐는데, 1권에서는 어순과 명사를 다루었고, 2권에서는 동사의 기본을 다루었다. 형용사와 부사, 전치사 등은 다음 권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꼭 알아야 할 문법 규칙들을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만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반복해서 문법 실수를 하여 함정에 빠지고 그 원리를 알아 문법을 수정하는 시행착오를 보여줌으로써, 주인공에 동화된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이 하는 실수를 인식하고 고쳐나가게 한다.
 
독자들은 개성 있는 만화 속 주인공들이 펼치는 재밌는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어느 새 어려운 영문법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영준 지음/ 어필 그림/ 사회평론/ 각 권 9,800원

독서신문 1401호 [200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