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투게더] 책 읽는 대한민국, 셀럽이 나선다- 주세훈 인터파크도서대표 추천 책 『지적자본론』 『총·균·쇠』
[북 투게더] 책 읽는 대한민국, 셀럽이 나선다- 주세훈 인터파크도서대표 추천 책 『지적자본론』 『총·균·쇠』
  • 신동훈 기자
  • 승인 2017.09.12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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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독서신문이 연중 진행하고 있는 '전국민 독서 캠페인-책 읽는 대한민국'에 참여하는 계층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이번호에는 주세훈 인터파크 도서부문 대표가 기꺼이 동참했다.

인터파크의 송인서적 인수와 관련해 출판계 생태계 복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주 대표는 책 읽는 대한민국을 응원한다며 책 2권(『지적자본론』 『총·균·쇠』)을 추천했다. 

- 송인서적 인수와 관련해 말도 많고 기대도 큽니다. 어떤 계획이신지요?

"현재 출판단체와 채권단의 도움으로 송인서적 인수협의가 마무리단계에 있습니다. 송인서적을 빨리 정상화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여년간 인터넷서점을 운영해온 인터파크의 IT기술과 출판유통 경험이 그간 문제됐던, 투명하지 않은 출판 도매유통의 여러 관행과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 가장 큰 의미는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전략입니다. O2O 전략은 책에 대한 다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죠.

동네서점들도 본인의 전문지식과 경험에 의해 추천하고 싶은데, 인근의 독자들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서점 이용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가령 동네서점들을 위해 인터파크 데이터베이스(DB)를 연동해서 관악구에 사는 회원에게는 ‘관악구 OO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된다', ‘△△서점에서는 기획전이 열린다’ 등의 정보를 제공해 독립·동네서점을 홍보해줄 수도 있습니다.

서점 주인들에게도 어느 지역에 어떤 책이 많이 팔린다는 데이터를 주면 결국에는 도매상 매출이 늘 것이고, 동네서점과 출판사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 독서신문도 ‘Book金콘서트’를 세 차례 열었습니다. 인터파크 ‘북잼콘서트’에 비하면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북잼콘서트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또 독서신문의 북콘서트를 위한 조언이 있으시다면?

"최근 인터파크도서가 신경을 많이 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북잼콘서트입니다. 저자와 독자의 소통을 돕기 위해 2014년부터 진행해온 문화행사인데요, 올초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 교수가 첫 내한강연을 펼쳤고, 국내의 대표작가인 황석영, 김훈, 공지영, 김영하 작가 등도 함께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강연을 전문으로 할 수 있는 300석 규모의 홀을 만들었어요. 독자들이 단순히 책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 찍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독서신문의 ‘북금(Book金)콘서트’는 독자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해 취지에 적극 동감하고 있습니다. 독서신문이 국내 독서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사가 깊은 전문 매체인 만큼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 최근 출간된 『아날로그의 반격』이란 책은 ‘디지털 대세’의 시대에서 영토를 되찾아가는 아날로그의 면면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 종이책(인쇄물)에 관한 얘기도 나옵니다. 종이책과 e북 매출 모두를 신경써야하는 인터넷서점 대표로서, 때론 어느 편을 들어야할지 고민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합니다.  앞으로 종이책과 e북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최근 O2O 전략처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관계가 경쟁이나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존의 관점이 맞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죠. 오히려 전자책과 종이책은 대결구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며 각자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종이책이 주는 독서의 경험은 디지털로 대체하기도 어렵습니다. 전자책과 종이책은 공생 관계로, 각기 다른 이점으로 독서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오디오북, 멀티미디어북처럼 각 콘텐츠의 맞는 다양한 출판이 가능하고, 웹소설에서 보듯 다양한 장르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번역 앱들의 등장은 해외도서의 수요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파크도서도 이에 발맞춰 최근 번역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결국 전자책과 종이책은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니, 출판계·서점계 모두 이런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 2000년대 초부터 줄곧 인터넷서점 분야에서 일해 오셨는데요, 그동안 인터넷 서점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 중 대표께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국내 서점업계는 할인경쟁에서 배송경쟁으로, 또 서비스경쟁으로 변화해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서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제약이 없다 보니 많은 도서를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독자가 원하고, 출판사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위한 도서MD제도를 도입하였고 이제는 업계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책을 좋아하면서 마케팅·영업까지 잘 해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이제는 한달에 약 5천여종 정도로 예전보다 더 다양한 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독자들도 보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소비하며, 손에는 항상 모바일이 연결되어 있죠.

이에 맞춰 도서 추천도 변해야 합니다. 인터파크도서는 이번에 북 컨시어지 서비스 톡집사를 선보였습니다. 연말까지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추천책을 선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점점 독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무한 경쟁 시대에 서비스 경쟁력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세훈 대표가 추천한 책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 이정환 옮김 | 민음사 펴냄 | 216쪽 | 13,800원

마스다 무네아키 『지적자본론』= 일본의 츠타야 서점이 왜 인기를 끌었는지 무네아키의 경영철학이 담겨있죠. 일본도 독서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이지만 츠타야 서점은 책 대신 라이프 스타일을 팔아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실제 일본 도쿄 출장을 갔을 때 츠타야 서점 몇 군데를 가보았는데, 커피와 함께 편히 책을 읽거나 다양한 기타 상품도 함께 관람 가능하도록 꾸며 놨더군요. O2O전략 등 제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확신을 준 책입니다. ‘어떻게 가치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서점 자체가 콘텐츠가 되도록 운영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습니다. 온라인에 있던 사람한테 오프라인 아이디어를 준 것 같습니다.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펴냄 | 760쪽 | 35,000원

재러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최근 교양과학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책은 기본서이자 명저입니다. 제목처럼 총(Guns), 균(Germs), 쇠(Steel)가 인류의 문명을 어떻게 바꾸었고, 각 대륙의 문명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이유가 인종적·민족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요소들 때문이라는 것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미래에 관한 통찰력을 갖게 해주는 책입니다. 지난 도서정가제 시행 직전 책을 저렴하게 사두려는 수요로 베스트셀러 10위 권내에 재진입했던 재미난 기록도 있죠. /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파크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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