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 부는 영상 미디어 바람
출판계에 부는 영상 미디어 바람
  • 관리자
  • 승인 2006.03.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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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이 뜬다?!

“방송의 힘 대단하지요. 솔직히 흥행 면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책인데… 물론 책의 내용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암튼 영상미디어에 의한 도서의 높은 인기는 출판 전문인인 저로서도 놀라울 따름…”

 

요즘 출판계에 영상미디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말하자면, tv에서 방영되었던 프로그램 내용이 특별한 차별성 없이 인쇄 매체인 책으로 다시 한번 환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책들의 베스트셀러 진입까지. 

물론 영상미디어의 힘을 안고 있는 책들의 경우, 원래 방송내용에서 어느 정도 수정·보완이 되어 책으로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방송에서 그 책이 언급만 되었지 특별히 그 책의 내용이 방송의 내용과 동일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상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적게 받았던, 일단 영상미디어의 힘을 잡으면 책의 인기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혹자는 “대중매체(mass media)의 당연한 홍보효과를 놓고 왜 쓸데없는 논란을 하느냐?”라고 윽박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쌈짓돈을 꺼내 책을 구입하는 독자들에게 ‘책의 상(上)가치가 영상미디어의 영향이냐? 책의 실질적 내용 수준의 영향이냐?’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핵심 부분이다.

본지가 출판 전문인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독자들의 도서 관심도를 좌우하는 잣대를 매체의 영향과 책의 실질적 질(quality)로 나눴을 때 비율은 약 7:3. 매체의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판인들은 독자들의 도서 관심도 부분에서 비록 책의 실질적 내용부분의 비율이 매체의 영향보다 낮게 나왔지만, 책을 출간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이라는 논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


■ 다음은 ‘재탕’에 대한 출판 전문가들의 생각.     

q…1. 반복 출판의 동기 
    2. 소위 ‘재탕’이 뜨는 이유 (미디어의 힘 or 좋은 책) 
    3. 영상미디어의 힘이 없었을 경우, 현재와 같은 독자의 관심도가 가능했다
<『김태웅의 희곡집 이』와 『게이샤의 추억』은 출판 후에 영화가 상영하여 1번 질문 생략>


* 임수현 대리(웅진윙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중 ‘만년의 지혜, 식초’ 편에 소개된 책,『자연이 준 기적의 물 식초』담당

1. 나 역시 방송을 보고 영감을 얻어 책을 출판했다.
2. 미디어의 효과를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이 책의 경우는 방송내용과 책의 내용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는 경우이다. 실질적으로 독자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식초에 대한 관심도도 높았기 때문에 책의 관심도가 높은 것이다.
3. 현재와 같은 인기는 없었을 것이다.


* 김현미 차장(동아일보 출판국 출판팀)
kbs 2tv 비타민 제작팀이 지은『비타민』담당

1. 비타민은 유익한 프로그램이며, 전달 방식 또한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러나 방송은 한번 보고 나면 잊어버리기 쉽다. 방송의 단점을 책으로 보완하고 싶었다.
2. 영상매체를 통한 잠재독자의 형성 가능성은 인정. 그러나 방송을 탄 책이 모두 잘 팔리진 않는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영상 매체를 활자 매체로 변환할 때에는 반드시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적절한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3. 그렇지는 않다. 방송의 힘은 분명히 있다.


* 이재석 과장(국일미디어)
kbs 특집다큐 ‘마음’의 언급되었던 책,『통증혁명』담당

1. 내가 2년 전에 실제로 허리 통증이 있었고, 방송을 본 후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에 출판을 제안했다. 또한 방송 컨텐츠를 이용한 도서는 잘 팔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
2. 방송의 힘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3. 기대하기 힘들다.


* 엄경임 편집담당자(현암사)
『비타민 위대한 밥상』담당

1. 방송에 나가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책을 냈다.
2. 둘 다 영향이 있다. 방송의 힘은 분명히 강해졌다. 그러나 책을 출간하면서 방송을 그대로 모방할 순 없다. 방송은 대중화의 기여를 하고 출판은 자세한 지식을 알린다. 방송과 출판의 시너지 효과이며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3. 이 정도는 아니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백승선 편집장(가치창조)
『책으로 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책으로 보는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담당   

1. 방송내용이 좋다고 생각했다. 한번 지나가면 다 잊어버리는 방송내용을 책으로 남기고 싶었다.
2. 방송의 힘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책 내용자체의 인지도도 무시할 수 없다.
3.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방송이 없었다면 이런 컨텐츠를 찾기가 힘들다. 방송에서 책 내용의 많은 부분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다. 방송이 아니었다면 책을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장운갑 편집주간(현대문화센터)
『게이샤의 추억』담당

2. 작품성이 있는 작품이고 아마존에서는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다. 그러나 한국에서 6~7년 전에 선보였던 책이 요즘 와서 판매부수가 껑충 뛴걸 보면 영화의 영향이 컸다.
3. 그렇지 않다. 그저 꾸준했을 것 같다. 미디어의 영향은 매우 크다. 솔직히 독자들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독자들이 미디어의 힘을 따라간다.


* 이정옥 대표(평민사)
영화 ‘왕의남자’의 원작인 김태웅 희곡집 『이』담당

2. 영상미디어의 득을 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작품성은 매우 좋다. 만약 이 책이 소설이었다면 더 많이 팔렸을 것이다.
3. 불가능하다. 연극과 영화의 영향은 매우 크다. 사실 미디어의 영향이 너무 강한 것이 안타깝다. 책은 책의 내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두철 기자 

독서신문 1400호 <200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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