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오페라의 유령
[책과 영화]오페라의 유령
  • 관리자
  • 승인 200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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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매력적이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오페라의 유령'



세계적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하게 됐을 때, 뮤지컬 마니아들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까지 공연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 당시 한국의 뮤지컬 산업은 완전히 정착되지도 않았고, 공연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일반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었다. 그러나 보통 뮤지컬보다도 가격이 훨씬 비싼 <오페라의 유령>공연티켓은 연일 매진됐고, 공연티켓을 구하지 못해서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다. 또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인기에 힘입어 뮤지컬 음반과 원작 소설까지 많은 판매를 기록하며 문화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오페라의 유령>의 높은 인기는 한국에서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 세계인들이 <오페라의 유령>에 열광한다. 이토록 전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오페라의 유령>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에릭’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독창적이고, 매력적이다. 에릭은 흉측한 외모 때문에 얼굴을 하얀 가면으로 가리고 오페라 극장 지하에 있는 자신만의 비밀 공간에서 산다. 그는 몸속에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지만 사람들은 그를 오페라 극장에 사는 유령이라고 오해한다. 그는 끔찍한 외모와는 달리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그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게조차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프리마 돈나 크리스틴을 오랫동안 짝사랑한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로 크리스틴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는 등 그녀가 프리마 돈나로 성공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비록 에릭은 크리스틴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녀를 납치까지 하지만 크리스틴을 위해, 크리스틴의 사랑을 위해서 그녀를 돌려보낸다. 이처럼 에릭이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흉측한 외모를 가진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생각 때문에 공포스러웠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불쌍하고 측은하다. 흉측한 외모와는 대조적으로 순수한 마음과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에릭에게 사람들은 강한 매력을 느낀다.         
 




<오페라의 유령>의 또 다른 매력은 이야기 전개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는 점이다. 에릭, 크리스틴, 라울 세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오페라 극장의 유령인줄로만 알았던 에릭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 크리스틴이 에릭의 도움으로 오페라 극장의 프리마 돈나가 되는 과정, 라울이 에릭에게 납치당한 크리스틴을 찾아가는 과정 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이러한 <오페라의 유령>의 매력은 소설, 뮤지컬, 영화 각자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 사실 프랑스 추리소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1910년 발표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1925년 미국 배우 론 체이니 주연의 무성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1986년 런던에서 뮤지컬이 초연된 이래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설이 있었기에 뮤지컬이 만들어질 수 있었고, 뮤지컬이 있었기에 소설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됐고, 소설과 뮤지컬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영화로도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소설, 뮤지컬, 영화 모두 매력적이기 때문에 어떤 것으로 보든지, 무엇을 먼저 보든지는 상관없을 것 같다. 다만 <오페라의 유령>을 전혀 보지 않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작품이 아닐까 한다.

 

독서신문 1400호 [200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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