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맥주 업계 괴물 ‘필스너’ 체코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다 - 조너선 헤네시·마이클 스미스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책 속 명문장] 맥주 업계 괴물 ‘필스너’ 체코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다 - 조너선 헤네시·마이클 스미스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4.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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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필스너는 맥주 업계의 괴물이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95퍼센트가 바로 이 스타일일 정도로 엄청난 히트작이다. 

하지만, 예전에도 이랬던 것은 아니다. 1838년 보헤미아의 플젠(현재의 체코 공화국) 사람들은 전혀 즐겁지 않았다. 맥주가 그들에게는 세상의 전부였는데, 그곳 양조장에서 빚은 맥주는 맛이 없어도 너무 없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외지에서 들어온 바이에른 스타일의 맥주가 시장에 넘쳐나면서 시민들의 자존심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다. 

플젠의 양조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몰트하우스와 양조장을 만들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칼을 갈았다. 그들은 요제프 그롤을 찾아갔다. 탁월한 양조 능력만큼이나 더러운 성질로 악명이 높은 사람이었다. 

1842년 발효 능력이 뛰어난 바이에른의 라거 효모가 플젠에 들어왔다. 그들은 이 효모와 바이에른의 순한 홉, 달콤한 모라비아 지방 보리, 그리고 미네랄 함량이 매우 낮은 플젠의 연수로 맥주를 만들었다. 단순한 바이에른 맥주가 아니었다. 이제껏 존재하지 않던 맥주가 나온 것이다. 

요제프 그롤의 맥주는 대중들에게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밝고 경쾌한 황금빛에 마시기 좋은 이 맥주는 IPA, 포터, 독일의 다크 라거와 같은 다른 맥주를 모두 대체했고, 미국과 동아시아 끝까지 퍼져나갔다. 

필스너는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맥주의 원형이다. 부드러운 풍미에, 가볍지만 꽉 찬 몰트 특성을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중간 정도로, 닭이나 해물, 독일식 소시지 같은 가벼운 음식과 어울린다. <106~108쪽 요약>

『만화로 보는 맥주의 역사』      
조너선 헤네시·마이클 스미스 지음 | 서연 옮김 | 아론 맥코넬 그림 | 계단 펴냄 | 180쪽 | 16,800원

* 이 기사는 격주간 독서신문 1621호 (2017년 4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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