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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빈 거리를 오는 19일 치러지는 대선후보 선거원들의 구호와 플래카드만이 지키고 있다. 국민적 축제가 되어야할 대선은 이미 그들만의 진흙탕싸움으로 전략한지 오래며 대선에 임하는 국민적 관심도 예전 같지 않다.
그만큼 정치권에 대한 실망 속에 가중되는 경제난의 영향이 큰 탓일 것이다. 각 당의 대선후보들의 공약도 대부분 경제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한국경제가 위기긴 위긴가 보다.
국민소득 2만 불 시대라고 하지만 이미 고착화되어 버리다시피 한 빈익빈부익부 현상으로 인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지고 청년실업은 계속 가중되고 있으며 비정규직문제도 소득계층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연말연시는 캐럴송이 거리를 수놓고 크리스마스트리가 거리를 밝히는 등 저마다 들뜬 마음속에 한해를 마무리하기 바빴다. 뿐만 아니라 망년회다 모임이다하여 각종 술자리가 계속됐지만 지금은 지하철역 앞마다 늘어선 택시의 행렬에서 불황을 실감나게 한다.
경제가 어려울 만큼 대선후보들의 경제공약이 서민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지만 실현가능성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을 제쳐놓고라도 가장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출판계를 위한 변변한 공약하나 없다.
물론 이명박 후보의 경우 집권할 경우 출판정책 방향을 기존의 규제중심에서 진흥과 육성으로 과감히 전환하고 이를 위해 출판진흥위원회 설립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하고 있고 이회창 후보도 불법 복제 등 지적재산권 문제 등에 대한 제도정비를 포함한 음반·출판시장 육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일 뿐이다. 그나마 정동영 후보가 출판수요 진작을 위해 농어촌 등에 지역밀착문화예술복합도서관 1000곳을 조성하고 도서구입비 등에 대한 문화비소득공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마저도 실현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출판은 퇴출되어야 할 사양사업이 아니라 더욱 발전시켜야할 지식정보산업이다. 논술과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독서를 통한 인격함양 때문이다. 건전한 문화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출판뿐만 아니라 문화사업에 대한 지원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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