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오늘] 김용훈 「골목길」
[시가 있는 오늘] 김용훈 「골목길」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12.26 14:0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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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골목길

눈에 선한 내 집 길이 그립기만 하다.
그 길이 여전한지 사람들은 그대로인지 보고 싶어.
단숨에 달려왔지만
아무것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그러나 그것은 내 상상에서 존재할 뿐 
혹여나 변했을까 전전긍긍 어쩔 줄을 모른다.
그곳이 나의 마지막 여운인데 빼앗길 수 없지 않은가.
땡볕도 흔들림이 없다.
든든한 약속과 후원으로
더듬더듬 흔적을 찾기 위해
온갖 생각 불러오고
잡다한 얼룩도 놓칠세라
머릿속만 분주하다.

 

◇시인의 말= 고향(故鄕)과 귀향(歸鄕)은 다르다. 누군가 그랬다. 낯선 골목길을 들어서면 뭔지 모르게 고향 길을 다가가는 것 같다고. 고향은 돌아가는 탄생의 시점도 아니고 다정한 어미 품도 어니다. 사전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보다 그리움 안타까움이 고향이다.

장소가 아닌 뭔가 시작하기 전 자신이 누렸던 익숙함이고 일정하게 형성된 자신의 세계이다. 어디를 머무르고 벗어나도 일정한 시간이 되면 다시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고향이다. 그것은 자아적 감성관이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마음이다. 어미의 품이든 철없는 시공간이든 우열을 논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 마음이 정해지고 시간으로 따지면 억만큼 멀리가도 잊혀지지 않는 자신의 심지이다.

그래서 아무리 각인각색의 옷을 입혀도 결국 배냇저고리 하나 차려입지 않은 알몸이 그리울 때가 있듯이 말이다. 그러니 시인은 태초에 정해진 그리움, 그 그리움을 망각할 수 없는 기억을 우리는 고향이라고 말하고 그것을 죽을 때까지 생각하는 것이 귀향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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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2017-01-16 20:53:51
고무줄놀이, 말뚝박기,얼음땡...골목에는 유년이 자란다..
그리고 중년의 어느날 나의 유년을 찾아 골목을 헤맨다..^^

이세화 2016-12-26 17:48:06
골목길..
많이 사라져서 오히려 더욱 그리운 추억에 골목길.
그 아련함이 시속에 묻어나 어릴때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추억으로 잠시나마 빠져봅니다.^^

박시현 2016-12-26 16:07:37
긴여운이 남는 시입니다..

김완연 2016-12-26 15:44:24
그길이 여전한지..라는 글귀에 그리움과 추억이
배어나오는..
잘 감상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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