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의 다양한 변신과 독자들의 사랑
만화책의 다양한 변신과 독자들의 사랑
  • 관리자
  • 승인 2006.02.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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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우리는 만화책에 대해 많은 오해를 했고,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만화책은 당당하게 세상의 빛을 받기보다는 어두컴컴한 그늘에 가려져있어야만 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화책을 읽으면 꾸중을 했고, 만화책은 구매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대여점에서 빌려서 읽는 책으로 인식해왔다. 만화책을 직접 구매해서 읽는 독자는 소수의 마니아층에 불과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만화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종류도 훨씬 다양해져서 우리가 흔하게 봤던 순정만화나 탐정만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만화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만화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순정만화』와『바보』로 잘 알려진 인터넷 만화가 강풀(본명 강도영)이 있다.

인터넷 만화가 강풀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만화를 연재하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고, 독자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사랑에 힘입어 그의 작품들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고, 그의 대표작인『순정만화』,『바보』,『아파트』는 영화로까지 제작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순정만화』는 연극으로까지 제작되어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하나의 컨텐츠를 다양한 매체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가 유행하고 있는데, 만화는 단행본만을 고집하지 않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잘 적응했기 때문에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밖에도 인터넷 만화에는『파페포포 메모리즈』,『문스패밀리』,『스노우캣』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다양한 상품으로까지 기획되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만화가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인터넷이라는 매체 때문만은 아니다. 매체가 아무리 좋아도 컨텐츠가 재미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사랑받는 만화 작품들은 소재와 내용이 매우 다양하고 신선하다. 컨텐츠 자체가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특히 아동학습만화의 선전이 눈부시다. 지금까지 주목할 만한 판매를 기록한 아동학습만화에는『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가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은『마법천자문 시리즈』,『살아남기 시리즈』,『why? 시리즈』등이 어린이 책 베스트에 기록된 것은 물론, 종합베스트 상위권에까지 머무는 등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이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주는 아동학습만화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최근에 출판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을 종류별로 소개한 것이다.

『위대한 캣츠비』는 만화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훌륭하게 발휘한 매력적인 만화다. 우선 캐릭터들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개성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누군가처럼 친근하고, 평범하고, 사실적이지만 그들은 사람이 아닌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한 번 읽으면 그 뒤가 너무나도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재밌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고 예쁘게만 묘사하지 않고, 잔인한 상처는 물론 추한 모습들까지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한 정교한 그림은 절로 감탄이 나게 한다. 캐릭터들의 실감나는 표정은 물론이고, 이야기의 주요한 배경인 철거 직전 달동네의 모습을 완벽하게 묘사했다.『위대한 캣츠비』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단행본만의 매력 때문에 이미 인터넷을 통해 읽은 독자들도 소장하기 위해서 단행본을 구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곧 영화로까지 제작된다고 한다.

『만화 항아리』는 지난 99년에 출간된 정호승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항아리』를 카툰 에세이로 새롭게 변화시킨 것이다. 소박하고 잔잔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의 가슴에 따뜻한 감동을 심어준 정호승 작가의『항아리』가 귀엽고 정감어린 그림과 잘 아우러져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 그림과 이야기 모두 예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비주얼에 길들여져 있는 독자들까지도 사로잡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만화 항아리』는 만화는 재미로 한 번 읽고 만다는 고정관념을 확실하게 깨뜨리는 작품이다. 책장 한켠에 꽂아두었다가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을 때 다시 꺼내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굳이 다시 읽지 않아도 예전의 기억을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똑똑한 만화 교과서-명언편』에는 배움의 중요성에 관한 명언, 사회의 정의에 관한 명언, 희망을 주는 명언 등 총 300여개의 명언이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다. 각각의 명언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거나 교과서 속 위인이 남긴 것을 중심으로 현직 교사인 저자가 엄선해서 실었다. 아이들은 속담이나 명언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한 마디의 좋은 말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책은 이야기를 만화의 형식에 담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좀 더 쉽고 재밌게 내용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꼬불꼬불 코비의 인체탐험』은 과학 학습만화로 세포, 혈액, 뼈와 근육, 소화기관과 감각기관 등 인체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꼬마 용사 코비가 공주의 몸속을 탐험하며 우리 몸에 숨어 있는 비밀을 유쾌하게 풀어준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꼭 알아야하지만 어려워하는 신체에 대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만화캐릭터를 통해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독서신문 1398호 [200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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