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토지』, 전권 일본어 출간 예정… 1, 2권은 11월 선봬
박경리 『토지』, 전권 일본어 출간 예정… 1, 2권은 11월 선봬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9.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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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위치한 출판사 ‘쿠온’의 김승복 대표가 주도해

11월 일본에서 출간되는 토지 1,2권 <사진제공=쿠온출판사, (C)Michiko.Inoue>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한국 현대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박경리(1926~2008)의 대하소설 『토지』가 오는 11월 일본에서 출간된다.

20권에 이르는 방대한 소설을 일본어로 번역해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힘든 일을 하는 주인공은 도쿄(東京)에서 한국 관련 서적 전문 출판사인 ‘쿠온’을 운영하는 김승복(47) 대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우선 20권 가운데 1, 2권을 오는 11월 일본 독자들에게 선뵐 계획이다. 이어 2022년까지 나머지 18권도 일본어로 발간한다는 목표다.

그는 도쿄의 고서점들이 몰려있는 진보초(神保町)에서 북카페 ‘책거리’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진 소설가 한강(46)의 『채식주의자』도 지난 2011년 일본어판으로 출간하는 등 한국 문학을 일본에 소개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신경림, 구효서, 김연수, 김중혁, 박민규 등의 작품 총 14권을 번역 출판했다. 아울러 북카페 ‘책거리’ 등을 중심으로 연간 100차례의 독서 토론회와 북토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이 대하소설 『토지』의 일본어판 발간이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은 2000년대 이후에 발표돼 일본어권 독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작품들 위주로 한국 문학을 소개해 왔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설명하며 “이제 좀 더 한국 냄새가 물씬 나고, 한국이 근대로 오는 과정이 그대로 보이는 한국 문학, 양으로도 압도적인 한국 문학을 소개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엄두도 내기 힘든 20권의 토지 완역 출판을 결심한 데는 일본에서 교육사업을 하는 김정출 청구학원 이사장의 도움이 컸다.

토지와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을 놓고 고민하고 있던 그에게 김 이사장이 토지를 극찬하면서 제작비 지원까지 약속하면서 격려해 줬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3년이었다. 이후 김 대표의 토지 출간 계획은 속도가 붙었다.

김 대표는 이번 출간을 계기로 한국 소설을 사랑하는 일본 팬들을 중심으로 ‘토지 문학단’을 만들어 경남 통영의 박경리 묘소를 방문하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첫 방문은 오는 11월 20일부터 3박 4일간으로 예정하고 있다. 박경리 작가 묘소 참배 및 번역작품 헌정식, 박경리 기념관 방문, 독서토론회 등이 주요 내용이다.

‘토지 문학단’ 투어는 통영시와 한국관광공사, 토지문화재단, 한국문학번역원 등의 협력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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