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대와 대중음악으로 소통하기
[리뷰] 10대와 대중음악으로 소통하기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04.04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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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박하재홍의 문화예술교육 가이드북 『10대처럼 들어라』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10대 아이들이 ‘최신 유행가요’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실제로 10대들은 음악의 작품성과 가수의 예술적 면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 내면과 닮아 있는 음악을 선호한다. 그들의 예술적 욕구가 대중음악에 투영되기 때문이다. ‘중2병’, ‘사춘기’라는 말로 아이들의 개성을 뭉뚱그리는 어른들의 모습은 개선할 부분이 많다.

『10대처럼 들어라』의 저자 박하재홍은 2012년부터 전국을 누비며 ‘대중음악감상’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10대에게서 추천 음악을 수집하며 올바른 대중음악의 개념을 정립하고자 힘써왔다. 그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말을 걸어 온 끝에 대중음악과 인문학을 엮은 생생한 수업 현장을 책 속에 담을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을 ‘세상에 하나쯤 있어도 좋을 평범한 래퍼’라고 소개한다. 그는 첫 직장 ‘아름다운가게’에서 책방지기로 일하며 퇴근 후에는 거리의 래퍼로 변신했다. 대중음악과 소규모 라이브클럽을 사랑하는 그는 세상의 작고 소중한 음악인들과 함께 환호하고 교류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이 책을 통해 10대의 목소리와 그들이 즐기는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다면, 세대 간에 막힌 벽은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이 관심을 두는 대중음악을 매개로 상담하고 관점을 넓히는 수업으로 응용할 수 있으며, 부모들은 닫힌 자녀의 마음을 두드리는 데 활용 가능하다.

창의력의 시대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오는데, 정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성과 위주의 진행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음악 교육에는 풍부한 감상이 우선시돼야 하고, 음악은 내가 하는 기쁨 못지않게 듣는 즐거움도 크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10대처럼 들어라』에 담긴 현장의 이야기와 대중음악감상 수업의 진행 방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소년들을 만나면 먼저 추천 음악을 받고, 그 음악을 매개로 끌어올 만한 이야깃거리를 준비합니다. 백예린의 ‘우주를 건너’나 자이언티의 ‘무중력’이 나오면, ‘올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우주쇼’를 실은 과학 기사를 소개하거나 ‘뉴턴의 법칙’을 간단히 설명해주죠.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장면까지 속속들이 관찰해 연관성을 찾아내면 대화의 영역은 무궁무진해집니다”는 것이 박하재홍만의 수업 방식이다.

■ 10대처럼 들어라
박하재홍 지음 | 슬로비 펴냄 | 20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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