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예술가의 여관』에서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그녀의 이름은 나혜석. 어딘가 몹시 아파 보여 마음이 쓰였는데, 짙은 병색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기품과 미모가 대단했습니다. 그녀는 퍽 유명한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녀를 보기 위해서, 그녀에게 그림을 배우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소설가라 부르기도 하고, 사생활이 복잡한 여자라 손가락질하기도 했습니다.
나혜석은 시시때때로 군중 속에 있으면서도 외딴 섬에 갇힌 양 외로워 보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듯 텅 빈 표정을 보자, 이 소문 많은 손님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녀가 스님과 나누는 지난한 삶에 대해 귀 기울여 보았습니다.
『예술가의 여관』 22쪽 | 임수진 지음 | 이야기나무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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