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집단 어리석음의 시대 탈출
[리뷰] 집단 어리석음의 시대 탈출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6.03.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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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용호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의 발달로 각 개인의 능력을 긴밀하게 결합시킬 수 있는 최적의 여건 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집단 지성 프로세스는 사회 전 분야에 확산․응용되는 중이며 예측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현대 사회에서 조직 문제의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집단 지성을 향한 찬가가 들려오는 것에 반해, 집단 지성을 경험했다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효율성이라는 명분 아래 집단으로 모였건만 개인들은 점차 판단력과 자기 의지를 잃은 채 스트레스와 번아웃에 병들어가고, 집단은 어리석은 결정만 반복하고 있다. 이 세태에 대해 IBM 최고기술경영자를 역임한 군터 뒤크는 “집단 어리석음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며 따끔하게 지적한다.

그는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를 통해 달성 불가능한 목표와 만연한 성과주의, 그로 인해 똑똑했던 개인이 도전 의식과 주체성을 잃고 근시안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개인으로 변질되는 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오늘날 조직의 실태를 폭로하는 이 책은 출간 즉시 노동계뿐 아니라 정계, 학계, 언론계 등 독일 전역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군터 뒤크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컬로프의 ‘레몬 시장 이론’을 활용해 전염병처럼 집단 전체를 망가뜨리는 구성원들의 기회주의적 태도를 꼬집는 한편, 사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을 인용해 소모적으로 반복되기만 하는 회의를 풍자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축소나 제거가 아닌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구성원 전체가 선명하고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티핑 포인트’를 설정하는 것, 구성원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공동 목표를 향해 전진해나가는 ‘자원봉사단체형 경영법’ 등이 그 해결책이다. 한국의 조직 관계자들도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느끼고 깨닫게 될 것이다.

■ 왜 우리는 집단에서 바보가 되었는가
군터 뒤크 지음 | 김희상 옮김 | 비즈페이퍼 펴냄 | 464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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