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벨로의 마녀
포르토벨로의 마녀
  • 독서신문
  • 승인 2007.10.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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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통공을 원하는 이 시대의 희생양
파울로 코엘료의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료의 '포르토벨로의 마녀'     © 독서신문
‘언어의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가 에로스와 아가페, 관능과 욕망, 모성과 인류애를 한 여성을 통해 이야기 한다.
 
“이 소설을 엄격한 조사를 거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로 엮고자 했으나 대상인물에 대한 글쓴이의 시각이 어쩔 수 없이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중략... 그래서 나는 전통적인 방식의 전기를 쓰려는 생각을 포기하고, 사람들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라는 서문은 작가가 작품의 주인공 ‘아테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나타내 준다.

아테나의 사랑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1세기의 마녀와 그녀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과 악의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이다. 코엘료는 작품을 통해 “직관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여성, 자신을 둘러싼 것들과 대화를 나누는 여성,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 을 마녀라고 이야기 한다.

자신의 신실함을 이해 못하는 성당을 향해 저주를 내리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영을 찾아 알 수 없는 세계와 소통하며 근본적 지혜를 찾아가는 모습들은 그녀가 특별한 여인이고, 작가가 사랑할 수 밖에 없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역사적으로 언제나 남자들에게만 부가 되었던 신성(神聖)은 파울로 코엘료와 아테나를 통해 여성에게 옮겨 진다. 하지만 사회는 그러한 아테나를 ‘마녀’로 칭한다. 이는 여성이 가진 신성과 모성을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얼마나 짓누르고 있었는가를 나타낸다.

형이상학적인 것을 아름다운 문체로 써나가는 것은 파울로 코엘료의 특기이기에 아테나의 춤과 영을 찾아가는 행위에 대한 묘사들은 우리의 눈 앞에 그녀가 지나가는 것처럼 환상적이고도 몽환적인 느낌을 들게 한다.

책 속에서 단 한번도 아테나는 자신을 위해 서술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객관적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구조를 선택한 것은 어찌보면 독자들의 시선 또한 일반인들이 그녀를 처다 보던 눈빛과 비슷하게 처리하기 위한 작가의 장치인지도 모르겠다.
 
사회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이 그녀를 이해 못하고 바라보기만 했던 것 처럼 어쩌면 우리도 아테나를 이해 못하고 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를 이해하는 척 하려 하는게 아니였나 하는 여운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여운은 아테나를 책을 덮기 까지 가까이 가기 힘든, 정말 신성을 띠었던 여자, 마녀로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책장을 덮는 손길을 아쉽게 만들고 있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399쪽 / 11,000원
 
[독서신문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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