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역사
정원의 역사
  • 관리자
  • 승인 200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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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천 년 동안의 정원 산책



우리가 사는 도시는 수많은 자동차들이 달리는 아스팔트 도로, 하늘 높이 솟은 빌딩, 여러 가구가 빽빽하게 모여서 살고 있는 아파트 등으로 채워져서 참으로 삭막하다. 그런데 요즘 편리함을 내세우며 여기저기를 부수고 새로 만들기에 바빴던 도시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조금씩 되돌아가고 있다.


 많이 오염되었던 청계천이 다시 복원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심 속 휴식처가 되었고, 아파트에는 주차장 공간을 줄여서 작은 화단이나 텃밭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고, 빌딩의 옥상에도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옥상정원을 만들고 있다. 이는 자연과 어우러져 그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여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현대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도시를 나무가 우거지고 강이 흐르던 예전의 모습으로 완전하게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작은 공간만으로도 충분히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자크 브누아 메샹은 유난히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수도원 부지의 한편 귀퉁이 은밀한 곳에 작은 정원을 만들고 손톱 깎기 가위로 나무를 다듬으며 소일했다고 한다. 그에게 정원을 찾는 일은 즐거움이었고, 정원을 직접 만드는 것은 세상과 소통하며 현실을 초월하는 수단이었다.


 이 책은 저자의 체험과 추억을 바탕으로 정원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내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추억을 소화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과거의 정원에 담겨진 수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정원의 창조는 바로 여가에 의해 얻게 되는 최고의 표현”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할 때 만들어낸 창조적 여가의 산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원을 “자연 자체의 요소를 사용하여 행복의 개념을 나타내 보이고자 하는 희망” 이라 말하며, 정원을 만드는 행위를 인간의 삶의 근원적인 욕망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 한권의 책으로 3000년 동안 중국, 일본, 페르시아, 아랍제국, 토스카나, 프랑스 정원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독서신문 1392호 [200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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