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대 나온 여자 아닌 군대 나온 여자입니다.” 이선우 행복한 웃음문화원장이 강의 때 곧잘 하는 인사말이다. 중년에게 ‘이화여대’의 단어는 선택받은 의미로 다가온다.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고, 경제가 그리 넉넉하지 않던 1970년대, 1980년대의 유산이다.
그녀는 여느 소녀와는 조금 다르게 살았다. 어릴 때부터 군인을 꿈꾸었고, 여고 시절에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희망했다. 그녀는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루었다. 군에서 전역한 후 20년 가깝게 강의를 하고 있다. 차별화된 강의, 심도 깊은 메시지 전달을 위해 박사과정에서는 여가학을 공부했다. 그녀의 경험이 녹은 흥겨운 인사 메시지가 ‘이대가 아닌 군대 출신 이선우’이다.
웃음과 소통, 비전을 강의하는 그녀는 앵무새 전달을 거부한다. 하나의 웃음, 하나의 이야기에도 울림을 만들어낸다. 그녀의 잔잔함과 화끈함과 ‘아하!’의 끄덕임이 있는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졌다. ‘놀면서 배우자’이다. 1차로 강사를 대상으로 썼지만 흥겹게 살고 싶은 모든 사람이 읽으면 좋다.
책은 두 장으로 꾸며졌다. 첫 장은 강의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가를 다뤘다. 그녀의 현장 경험이 밑바탕 돼 설득력이 높다. 다음 장은 강의 성공 사례로 구성했다. 청중의 공감대를 얻는 기법과 스팟이 설명돼 있다. 강의 준비로 스트레스가 쌓이는가.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든가. 책에 소개된 레크리에이션 기법에 따라 크게 웃어보자. 또 웃겨보자. 우울함은 상당부분 잊혀질 듯하다.
/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 (letter3333@naver.com)
■ 놀면서 배우자
이선우 지음 | 북노트 펴냄 | 253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