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함 뒤에 숨겨진 '살'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연극 '다이어터'
코믹함 뒤에 숨겨진 '살'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연극 '다이어터'
  • 이우람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5.17 20: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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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다이어터> 공연 장면 [사진 제공=씨즈온]

[독서신문 이우람 객원문화기자] 은행에서 근무하는 수지는 92Kg이 나가는 고도비만 여성이다. 그녀는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해 보고 비만 클리닉도 다녀보지만, 의지가 부족한 그녀는 항상 실패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비만 전문 트레이너를 자청하는 찬희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300만원을 주고 관리를 받기로 한다. 그러나 찬희는 그 돈을 받아서 도망쳐 버렸고, 수지가 찬희를 붙잡았을 때는 이미 돈을 다 써 버린 뒤였다. 찬희는 그 대신 자기가 정말로 수지를 꼼꼼하게 관리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수지는 그것을 승낙하고, 그렇게 이 이상한 남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웹툰이 원작인 연극 <다이어터> 의 줄거리는 위와 같다. 그러나 연극 <다이어터>가 기존 웹툰을 그대로 연극 무대로 옮겨 온 것은 아니다. 웹툰 <다이어터> 가 아니라 연극 <다이어터>를 봐야 할 이유, 연극 <다이어터> 만의 특징을 몇 가지 알아보자.

▲ 연극 <다이어터> 공연 장면 [사진 제공=씨즈온]

관객을 즐겁게 하는 연극

사실 연극 <다이어터> 의 내용을 짐작하지 못할 관객은 없다. ‘당연히 살을 빼는 내용이겠지……’하고 추측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다. 우선 연극 <다이어터>는 관객 참여형 연극이다. 극을 전개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등장 배우들이 관객석 뒤에서 등장하는 등 관객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안겨 준다. 또한 극 중에서도 여러 코믹한 연출을 통해서 관객에게 끊이지 않는 웃음을 선사한다. 원작이 되는 웹툰에서 따온 다양한 연출들은 설령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웃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수지의 몸 내부를 지방족과 근육나라, 단백질 등으로 표현하며 몸의 변화에 따라 지방과 근육 등의 상태도 같이 변하는 연출이 있다. 이처럼 연극 <다이어터>는 단순히 이야기로만 승부하는 연극이 아니라 무대 연출, 대사 등의 구성을 통해 관객을 즐겁게 한다.

관객이 공감하게 되는 연극

하지만 연극 <다이어터> 는 단순히 코믹한 내용으로만 채워진 연극은 아니다. 연극의 제목대로 살을 빼는 내용 또한 들어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허황된 것이 아니라 진실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간편하게 살을 빼려는 원 푸드 다이어트, 단순히 굶어서 살을 빼려는 모습, 의지 없이 내일부터 살 빼야지, 내일부터… 만 외치며 영원히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 모습 등 다이어트를 실패하는 우리의 모습이 극 중에서 나타난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며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하는 주인공 수지에게 감정 이입하게 된다. 그러면서 찬희가 말하는 다이어트 방법들, 수지에게 하는 충고들은 곧바로 관객에게 하는 말이 된다. 결과적으로 관객들은 마치 수지가 된 것처럼, 찬희의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것처럼 연극의 내용에 공감하게 된다.

관객을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

연극 <다이어터>는 살을 빼는 내용이다. 그러나 무조건 몸무게를 줄이라고 외치는 연극은 아니다. 이 연극은 살을 빼는 방법에 대해서 완벽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관객에게 살찐다는 것은 무엇인지, 왜 살을 빼려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극 중에서 수지는 다이어트 중 다양한 슬럼프를 겪는다. 처음에는 운동을 하기 싫어하고, 운동을 시작한 다음에는 생각처럼 살이 안 빠지자 우울해한다. 그러면서 찬희의 지시에 따르지 않기도 하고, 찬희와 싸우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연극 <다이어터>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을 빼는 것인가? 단순히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을 위해서? 아니면 자기 만족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그냥 몸에 맞는 옷이 없어서 사이즈를 좀 줄여보고자 함인가? 관객은 고민에 빠진다.

▲ 연극 <다이어터> 공연 장면 [사진 제공=씨즈온]

연극 <다이어터>는 복합적이다. 관객들은 이 연극을 보면서 처음에는 웃고 나중에는 공감하며, 마지막에는 생각하며 극장을 나서게 된다. 재미있는 연극, 그러면서도 생각하게 되는 연극을 찾는다면 <다이어터>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연극 <다이어터>는 대학로 아츠플레이씨어터에서 화~금 8시, 토 및 공휴일 2시,5시,8시, 일요일에는 3시,6시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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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1 2014-06-03 16:51:41
수지역을 맡은 배우는 배역에 맞게 뚱뚱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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